[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과 특검법을 직권 상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결의안을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은 특히 이 더럽고 부정한 세상의 억울한 희생자들을 위해 이번 추석에는 가족들이 둘러앉는 밥상머리 대화 주제로 이야기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추석을 앞두고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과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들, 그리고 서울대병원 앞 백남기 진상규명 농성 시민들을 잇달아 찾았다.
이 시장은 먼저 세월호 가족협의회 및 특조위 단식농성장을 찾아 "국가비상사태에는 직권상정이 가능하다"며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과 특검법을 야당 주도로 직권 상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직권 상정됐던 테러방지법보다 세월호법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국가비상사태와는 세월호법이 더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어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소녀상을 방문해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를 촉구하며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대학생들을 만났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한일합의는 반인권적이며 절차도 위반한 것"이라며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결의안을 국회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 관할 땅에 민간이 만든 소녀상을 정부가 어떻게 철거하라, 마라 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한 뒤 "정부는 철거 권한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 시장은 이날 서울대병원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미사에도 참석했다.
미사가 끝난 뒤 이 시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나라가 국민에게 가해하고도 책임지지 않을 뿐 아니라 왜 다쳤는지 가르쳐주지도 않는다"며 "우리 스스로 이를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광화문과 농성장 방문은 제가)추석 밥상민심을 잡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목구멍에 밥이 안 넘어가서 그런다"라며 "(지금) 제가 떠나온 광화문 광장에는 아직도 왜 자식이 죽었는지도 모른 채 눈물 흘리는 유가족들과 수백의 어린 원혼들이 떠돌고 있다"고 비통함을 전했다.
또 "세금 내고 위임한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채 모진 폭력에 희생된 백남기 농민은 아직도 사경을 헤매고 가족들은 통곡하고 있다"며 "여러분도 이번 추석에는 이 더럽고 부정한 세상의 억울한 피해자들을 추석 밥상머리 대화에 올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