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커피 낮잠'은 커피, 에너지드링크 같은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 15~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만으로 활기찬 오후를 보낼 수 있다는 수면법입니다.
2.
이 낮잠 비법은 2014~2015년에 일본과 영국의 연구팀이 효과를 입증하는 실험결과를 연달아 내놓으며 더욱 유명해졌는데요. 그냥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졸음을 쫓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3.
사람의 뇌에는 아데노신이라는 물질과 거기에 달라붙는 아데노신 수용체가 존재하는데요. 이 두 물질이 결합하면 뇌가 피로해지고 졸린다는군요.
카페인은 아데노신과 비슷한 분자구조를 가지고 있어 아데노신 대신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습니다. 졸음 유발 물질이 생성되는 걸 막는 셈이죠.
4. 음료로 섭취한 카페인은 소장에서 혈액에 흡수된 후 20분 뒤에 뇌에 도달해 수용체와 결합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한 아데노신은 여전히 뇌 속에 남아 있겠죠.
카페인만 섭취하고 잠을 자지 않는다면 이 아데노신이 뇌 속에 점점 쌓이고 더 큰 피로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5.
이 아데노신을 없애는 방법은 오로지 '잠' 뿐인데요. 20분간 자면서 아데노신을 최대한 없앤 뒤 카페인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때 잠을 깬다면 훨씬 개운한 기분을 느끼게 되지요.
(하지만 20~30분 이상 자면 계속 자고 싶어지는 '관성'이 붙을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하세요.)
6.
커피낮잠을 취하기에는 한번에 쭉 들이킬 수 있는 아이스커피나 에스프레소가 적당합니다. 취향따라 에너지 드링크를 먹어도 되지만 카페인이 적게 든 홍차 등은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하네요.
7.
낮잠은 정말 장점이 많죠. 조심성, 생산성, 행복감, 기억력, 면역력이 증대되고, 다이어트, 혈압 조절, 피부 노화, 치매·심장병 예방까지 효과가 있다는군요. 바쁜 일상 속 몇시간씩 낮잠을 자긴 힘드니 커피낮잠을 취해보는건 어떨까요.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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