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아시아건설종합대상]쌍용건설, 해외건축부문 특별상 받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2013년 11월, 말레이시아 정부가 군도(群島) 랑카위를 고급 휴양지로 개발하면서 6성급 호텔과 컨벤션센터 공사를 쌍용건설에 맡겼다. 당시 2년이 채 남지 않은 아세안 서밋을 염두에 두고 개발사업이 추진됐기에 공기가 빠듯했다.
섬인 탓에 건설에 필요한 자재나 인력은 물론 기본 인프라 역시 부족했다. 2015년 4월로 예정된 아세안 서밋 전까지 공사를 끝내지 못한다면 단순히 계약상 페널티의 문제가 아니라 현지 정부의 국가행사에 차질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쌍용건설은 급박하게 진행했다. 설계도면 작성과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적용하는 한편 발주처를 비롯해 설계사ㆍ협력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정해진 목표기간 안에 준공했다. 행사를 마친 후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수상은 짧은 기간에 우수한 결과물을 완성해준 데 대해 놀라워하며 감사를 표했다.
제11회 아시아건설종합대상에서 해외건축부문 특별상은 받은 쌍용건설은 랑카위 프로젝트 외에도 해외 고급건축 실적이 많다. 미국 건설전문지 ENR이 해마다 발표하는 각 부문별 순위에서 1998년 호텔부문 2위에 오른 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간 고급호텔 1만5000객실, 병상 8000여개 규모의 병원 시공실적을 갖고 있다.
랑카위에 지은 세인트레지스 호텔은 현지 정부가 랑카위를 세계적인 관광허브로 개발하려는 국책사업의 첫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아세안서밋의 연회장과 숙소로 활용된 이 호텔은 지난 5월29일 그랜드 오픈행사를 열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나집 수상은 "쌍용건설이 19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공사를 완공한 것은 말레이시아 최단기록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을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해외 건축시장에서 쌍용건설이 이름을 알린 건 회사가 설립된 지 몇 년 되지 않아서다. 1980년 싱가포르에 처음 진출해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오른 적이 있는 73층짜리 스위소텔 더 스탬퍼드를 포함한 래플스 시티를 시공했다. 이후 싱가포르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일본, 괌, 두바이, 발리 등 세계적인 관광명소에 하얏트나 인터콘티넨탈 등 고급호텔의 공사를 연이어 맡았다.
해외 선진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한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정부가 주는 건설대상을 28번 수상,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상기록을 썼다. 올해도 현지 해안고속도로 가운데 까다로운 구간공사를 수행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토목시공부문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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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은 지난해 초 두바이투자청(ICD)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춰 대내외 신인도가 올랐다. 저유가로 중동지역 플랜트 공사를 기반으로 한 여타 건설사가 실적이 줄어들고 있지만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급건축이나 고난도 토목분야의 경우 발주가 꾸준해 쌍용건설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지난해 말에는 두바이에서 호텔 등 3건의 공사를 16억달러에 수주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높은 두바이에서 저가투찰이 아닌 합작회사 방식으로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중동지역은 물론 아프리카, 유럽까지 영역을 넓혀 ICD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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