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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디어 재벌, '모터스포츠 꽃' F1을 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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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디어 재벌, '모터스포츠 꽃' F1을 사들이다 ▲존 말론 리버티미디어 회장 (사진 =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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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미디어 재벌 존 말론 회장이 이끄는 리버티미디어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꼽히는 포뮬러1(F1) 자동차 경주대회를 운영하는 F1 그룹을 44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 인수했다고 CNBC등 주요 매체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리버티미디어는 F1의 지분 18.7%를 보유하게 되었으며, 내년 1분기 인수를 완전히 마치면 나머지 지분도 모두 보유하게 된다. 영화사 21세기 폭스의 체이스 카리 부회장이 F1 그룹의 신임 회장에 선임됐으며, 40여년간 F1을 이끌어온 버니 에클스턴 최고경영자(CEO)는 CEO직을 계속 맡는다.

기존 F1의 대주주였던 영국 사모펀드 CVC 캐피털은 대신 향후 리버티미디어의 자회사인 리버티미디어그룹의 지분 65% 가량을 보유하게 되지만, 의결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VC 캐피털은 지난 2006년 F1 그룹을 20억달러에 인수했으며, 2012년에는 사모펀드인 블랙록에 지분 16달러어치를 매각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F1 그룹이 미디어재벌인 리버티미디어에 인수됨으로써 스포츠와 미디어산업간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리버티미디어는 F1 그룹이 자동차 대회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부문 신사업을 활성화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해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리버티미디어는 사명도 F1 그룹으로 바꿀 예정이다.


리버티미디어는 향후 F1 팀들도 스포츠 부문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카리 신임 회장은 "F1 그룹이 자동차경주 스포츠와 팬, 팀, 그리고 투자자들의 이익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재벌인 말론 회장은 케이블 TV 시장에서 자수성가해 재벌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그가 이끄는 리버티미디어는 위성라디오 회사인 시리우스 XM과 야구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美 미디어 재벌, '모터스포츠 꽃' F1을 사들이다 ▲이탈리아 몬자에서 열린 올해 12번째 F1 대회. (AP = 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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