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시리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긴 가운데 시리아 아이만 하킴 감독이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의 투안쿠 압둘 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의 경기 시작부터 시리아의 극단적인 '침대 축구'에 막혀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특히 골키퍼 이브라힘 알마는 시도 때도 없이 쓰러져 한국 공격의 맥을 끊었다.
그는 후반 4분 아무런 충돌이 없었음에도 느닷없이 그라운드에 쓰러져 시간을 끌었다. 이어 후반 9분 이청용의 슈팅을 선방하더니 통증을 호소하며 다시 경기를 지연시켰다.
후반 28분 그는 한국이 프리킥하기 직전 장갑을 벗더니 신발 끈을 묶으며 흐름을 끊었다. 후반전이 끝날 때까지 아브라힘의 침대 축구는 계속됐다. 이후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지만 시리아 선수들이 계속 쓰러지면서 실질적인 추가시간은 약 9분에 가까웠다. 그러나 한국은 시리아의 침대 축구에 가로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킴 감독은 "골키퍼가 사실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1차전 때부터 좋은 몸 상태가 아니었다. 선수 본인이 뛰고 싶다고 해서 투입했다"며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는 이어 "골키퍼가 시간을 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진짜 아픈 상황도 있었다. 다만 팀을 위해 경기를 멈추는 상황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골키퍼 본인이 교체를 거절하고 계속 뛰고 싶다고 했다. 이 골키퍼가 수비라인과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점도 있어서 계속 기용했다"며 교체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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