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스타트업 10개사와 미국 뉴욕서 투자유치 행사...'서울데모데이인뉴욕' 개최
[뉴욕=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미국 방문 중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경제 행보에 나섰다. 국내 10개 유망 스타트업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투자 유치 행사를 열어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한다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박 시장은 6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뉴욕 소재 벤처캐피탈, 펀드회사, 창업보육투자기관(엑설러레이터) 등 30여개사를 초청해 '서울 데모데이 in 뉴욕'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해외 진출ㆍ투자 유치를 직접 추진하기 어려운 스타트업들에게 서울시가 가진 글로벌네트워크를 활용해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국내에서 박 시장과 동행한 스타트업 10개사는 핀테크 분야 5개사, 바이오 분야 3개사, 정보통신기술(ICT)ㆍ패션 분야 각 1개사 등이다. 구체적으로 핀테크 분야에선 쿼터백자산운용, YAP, 자영테크, 뉴지스탁, 센트비 등이 참가했고 바이오 분야에선 뷰노코리아, 디앤피바이오텍, 바이오센서연구원, ICT 분야에선 다비오, 패션 분야에선 맥앤로건이 각각 이날 행사에서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들이 사업 설명을 경청한 것은 뉴욕 소재 주요 30여개 투자 회사들이었다. 글로벌 투자기관 '골드만삭스', 실리콘밸리 최대 스타트업 투자 펀드회사 '500Startups', 뉴욕의 유명스타트업 엑설러레이터인 'ERA(Entrepreneurs Roundtable Accelerator) 등의 관계자들이 투자사들의 프리젠테이션을 지켜본 후 개별사들과 미팅을 갖는 등 투자 여부를 타진했다.
특히 시는 이날 오전 ERA 측과 양해각서를 체결, 향후 적극적인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 협력 강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시는 지난 6월에도 국내 핀테크 기업 3개사와 함께 호주를 방문해 호주의 유명 인큐베이터인 '타이로 핀테크 허브'와 투자 유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었다.
시는 이날 행사에 대해 "성장 역량이 풍부하지만 자금 조달이 어려운 스타트업들이 해외 투자사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투자ㆍ성장이 선순환하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서울은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보급률과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고 GDP 대비 R&D 투자 금액 비율이 가장 높으며 65개 대학에서 끊임없이 우수 인재를 배출하는 창업하기 좋은 도시"라며 "오늘을 계기로 서울의 스타트업들이 미국 진출의 기회를 잡는 동시에 서울이 아시아 진출과 투자를 모색 중인 미국 기업의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사이드워크 랩스(Sidewalk Labs)'의 대표 대니얼 닥터로프와 만나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세계 최대 인터넷 회사인 구글이 살기좋은 미래 도시 건설을 목표로 설립했다. 뉴욕의 공중전화 부수를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스마트폰 충전도 할 수 있는 키오스크로 활용하는 뉴욕시의 '링크NYC(LinkNYC)'사업을 하고 있다. 시도 이 회사의 사업을 벤치 마킹해 공중전화 부스를 범죄 대피 및 무료 와이파이ㆍATM으로 이용하는 '안심부스' 사업을 추진했었다.
뉴욕=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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