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일성으로 청문회 의혹 보도한 언론에 강경 대응 입장 밝혀
'시골 출신 흙수저라 무시' 표현 글은 "한 줄, 한 센텐스도 틀린 것 없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김재수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일 "언론에서 잘못 보도한 부분에 대해 최소한 해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며 그렇지 않으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과정에서 한쪽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공개되면서 사실이 많이 왜곡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청문회 과정에서 언론에서 사실을 왜곡한 사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그 결과를 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청문회에서 야당으로 부터 농협 특혜 대출, 부동산 투기, 어머니 빈곤계층 의료비 혜택 의혹 등이 제기된 바 있다.
아울러 김 장관은 "주변에서 많은 지인들도 청문회 이후 사실을 소상히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권유가 있어서 밴드를 통해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전날 김 장관이 직접 대학교 동문회 커뮤니티에 '시골 출신에 지방학교를 나온 이른바 흙수저라고 무시당한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김 장관은 "그 글을 직접 올린 것은 본인이 맞다"면서도 "내가 올린 글은 한 줄, 한 센텐스(Sentence·문장)도 틀린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청문회 과정에서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는데 부당, 탈법한 행위 없었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지적하는 부분이 저의 인식과 차이가 있었다"며 "시간도 짧고 소상하게 설명할 여건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비합리적, 일방적으로 매도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글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슬프기도 한 심정"이라며 "청문회 이후 많은 지인들이 울먹이면서 연락을 해와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많은 오해가 있음에도 제대로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아 저와 가족들 그리고 주위 분들이 많이 힘들어 한 상태에서 잘못 알려져서 억울한 마음을 친숙하게 소통하던 커뮤니티에서 표현하다보니 다소 격하게 표현된 부분이 있는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해 장관에 취임했지만 앞에 놓인 과제 어려운 과제가 많이 남았다"며 "쌀 수급과 부정청탁금지법 등을 슬기롭게 해결해서 나라에 보탬이 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야3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재수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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