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은 5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 "청와대와 여당의 잘못에는 눈을 감은채 오로지 정치혐오에 편승해 의회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 대표의 의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불과 지난주에 새누리당의 국회 파행행위가 수차례 있었고, 청와대의 의회민주주의 무시행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데도 국회와 국회의원들에게만 화살을 돌리는 낯뜨거운 연설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을 연상시킨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변인은 우선 이 대표의 연설에 대해 "이 대표는 삼권분립에 의해 행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국회 제1당의 대표지만, 연설에는 국민에 대한 책임있는 사과나 진솔한 반성은 없고 민생을 운운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야기한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비판은 전혀 없다"며 "오히려 국회가 통법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손 대변인은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국민과 야당을 대선 불복 행태로 규정한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이 대표는 아직도 박근혜 대통령의 홍보수석을 벗어나지 못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손 대변인은 또 "수 조원을 들여도 장병침대 하나 못 바꾸는 정부, 수억원 수십억원을 해먹는 권력형 비리에도 생계형 비리라며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부적격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청와대에 대해서 국회가 어떻게 침묵할 수 있으며, 어떻게 무조건 OK만을 할 수 있겠나"라며 "이정현 대표가 추구하는 협치가 무엇인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 무조건 협조해야만 협치인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 대변인은 "오늘 이 대표는 호남 출신으로 본인의 오랜 노력과 인고의 세월 속에 당대표에 이른 감동 스토리를 전달하고 있지만,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을 섬기는 서번트 정치를 선포함으로써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며 "호남에 대한 일방적 구애 역시 지난 번 청와대 방문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현실성 없는 언어유희에 불과한 것 같아 민망하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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