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3일 "정세균 국회의장은 중립을 지키고 예민한 정치 문제는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일"고 쓴소리를 냈다.
전국 민생투어 중인 김 전 대표는 이날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둘러보고 기자들과 만나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정 의장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비판한 것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의장은 여야의 극한 대립 속 중재하는 데에서 힘이 생기는 것"이라며 "중국과 우리나라가 첨예하게 대립 중인데 여야 모두가 있는 앞에서 그와 같이 발언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어제 다행히 수습됐지만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전날 정 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 간의 국회 정상화 합의로 추가경정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새누리당은 정 의장과 야당을 향해 공세를 이어갔다.
김현아 새누리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추경안이 뒤늦게나마 처리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추경 과정에서 국회의장과 야당이 보인 행태는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 의장은 각 당의 의견을 조정하고 중재해야할 국회의장이 앞장서서 국회를 편 가르고 정쟁을 유발한 것"이라며 "지난 70년간 피와 눈물로 쌓아올린 대한민국 의회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폭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은 추경의 취지와 목적과는 관련 없는 항목을 끼워 넣기 위해 추경안 전체를 발목 잡았다"면서 "법과 원칙을 무시한 국회의장과 야당의 행태는 국민의 정치 불신과 무관심만 야기할 뿐"이라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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