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의 의원들이 2일 오전 기습적으로 국회의장실 점거를 시도했다. 이를 가로막는 의장실 경호원들과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던 의원들은 의장실 복도에서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의원총회를 마친 여당 의원 30여명은 곧바로 떼를 지어 국회 본청의 의장실로 향했다. 이어 의장실 점거를 시도했으나 직원들이 가로막으면서 의장실 진입에 실패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의원들과 함께 복도에 앉아 "즉각 사퇴하라" "국민 앞에 사죄하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의총에서 점거농성을 논의했다"면서 "뜻이 관철될 때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의장은 여당 의원들의 연좌 농성에 앞서 오찬을 위해 의장실을 빠져나가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았다.
앞서 정 의장은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와 사드 배치 논란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날 밤에도 2시간가량 의장실을 점거했다. 당시에는 의장실 경호원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여 빈축을 샀다. 일부 흥분한 의원들은 소리를 지르는 것은 물론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