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2일 야당 심장부인 광주가 뜨겁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와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 등 야권 잠룡이 이날 일제히 광주에 집결했다. 특히 더민주는 호남 예산 확보를 위한 '호남예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며 호남 민심 회복에 전력을 다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후 민주묘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광주형 일자리 창출 및 자동차 100만대 생산 도시 조성 현장간담회도 진행했다. 전날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 및 막걸리 모임 참석에 이어 이틀째 호남인들을 상대로 구애에 나서고 있다.
추 대표는 회의에서 "광주정신을 잘 살려서 민생과 복지, 인권, 민주주의가 활짝 만개하는 동백꽃도 빨갛게 열정적으로 필 수 있는 그날이 오도록 뛰고 또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 앞서 묘역을 참배하며 방명록에 "광주 정신을 받들어 민생과 통합으로 집권을 약속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아울러 더민주는 보다 적극적인 호남 지원을 위해 당내에 호남예산특위를 구성키로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호남예산 확보를 위한 더민주 당 차원의 2017년 호남예산특위를 구성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며 "각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걸쳐 호남이 내년도 예산에서 차별받지 않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해당 특위의 위원장은 추 대표가 직접 맡는다.
안 지사와 손 전 고문도 이날 광주를 방문, 야권 잠룡으로 몸풀기에 나섰다. 먼저 안 지사는 이날 오전 광주교육청 강당에서 특강을 진행했다. 안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해당 일정에 대해 "2달 전에 계획된 것이고 특별히 다른 계획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대중 노무현의 못 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다"이라는 글을 게재, 대권 출사표가 아니냐는 질문엔 "10년 전에도 드렸던 말씀이다. 특별히 계기적으로 주목하거나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오후 광주 금남공원에서 열리는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 한마당' 행사에 참석한다. 현재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손 전 고문 영입을 놓고 불꽃 튀기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의 행보에 유독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손 전 고문과 강진에서 비밀회동을 가진데 이어, 추 대표는 손 전 고문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추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막 마치고 손 전 고문께 전화를 드려서 우리 당의 상임고문이시고 당을 지도해주셔야 하고, 또 주목받는 대선주자이시기 때문에 협력이 필요하시면 제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면서 그렇게 해달라고 답변을 주셨다"고 전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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