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금융클래식 첫날 장타자 명암 엇갈려, 김지현 2위, 고진영 공동 4위서 추격전
[태안(충남)=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샷이 너무 좋아 코스가 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렉시 톰프슨(미국)이 박성현(23)과의 장타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1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장(파72ㆍ654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 첫날 강풍 속에서 버디만 5개를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국내 넘버 1' 박성현(23)은 반면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의 어수선한 스코어카드로 공동 36위(2오버파 74타)로 밀려 자존심을 구겼다.
톰프슨이 바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장타 부문 1위(281.38야드)의 '파워골퍼'로 유명한 선수다. 메이저 1승을 포함해 7승을 수확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이날은 18번홀(파5) 버디로 포문을 연 뒤 후반 3, 5~6, 8번홀에서 4개의 버디를 추가해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드라이버는 6차례, 나머지는 3~4번 우드와 3번 아이언 티 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키는데 주력했다.
3, 4번홀이 백미다. 3번(파4)홀에서 3번 아이언으로 우드를 잡은 박성현보다 멀리 보냈고,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4번홀(파5)에서는 '2온'에 성공하는 '장타쇼'를 펼쳤다. '3퍼팅 파'가 오히려 아쉬웠다. "바람이 심하게 불었지만 샷이 목표 지점으로 잘 날아가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며 "최근 퍼터를 바꾼 뒤 퍼팅까지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성현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톰프슨에 맞섰지만 후반 4번홀에서 티 샷 아웃 오브 바운즈(OB)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제동이 걸렸다. 6번홀(파4) 보기로 1타를 더 까먹었지만 7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는 게 위안거리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클럽 선택이 어려웠다"며 "거리 조절이 실패한 게 오버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지현2(25)가 1타 차 2위(4언더파 68타)에서 추격을 시작했다. "해외파가 대거 출전했지만 평소처럼 하나씩 풀어나가겠다"며 "톱 10 진입을 목표로 삼았지만 찬스가 오면 우승을 노려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루키 김지영2(20)이 3위(3언더파 69타), 고진영(21)과 안신애(26), 박결(20ㆍNH투자증권) 등 7명이 공동 4위(1언더파 71타)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태안(충남)=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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