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귀농 5년 만에 ‘토종가시홍화씨’ 전도사 변신 ‘화제’

시계아이콘02분 1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전남 해남 최경주홍화팜 대표 최경주씨가 주인공
추출물이 항암제 부작용을 감소해주는 효과도 커

[아시아경제 박선강 기자]옛부터 뼈에 좋다는 홍화씨, 부러진 뼈가 잘 붙으려면 홍화씨를 복용해야 한다는 민간요법은 오래전부터 전해왔다.


실제 일부 정형외과병원에서도 홍화씨 복용을 권장할 정도로 그 약효를 인정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을에 파종하는 ‘토종가시홍화씨’는 가시가 많아 재배가 어렵고, 봄에 파종하는 외래종에 비해 수확량이 25% 정도에 그칠 정도로 적어 국내 홍화씨 생산량의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토종가시홍화씨’만 고집하며 직접 재배해 소비자들이 복용하기 편한 식품으로 내놓은 이가 있다.

귀농 5년 만에 ‘토종가시홍화씨’ 전도사 변신 ‘화제’ 최경주 대표
AD


전남 해남의 억척 아줌마농부 최경주씨(49·여·최경주홍화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마늘 알레르기 고생 끝에 대체작물 발견


지난 2011년 남편 서성안씨(49)와 함께 서울 생활을 접고, 해남 두륜산 자락 시댁인 북일면 삼성마을에 정착한 귀농 5년차 농부 최씨는 혹독한 초보 농부의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귀농 첫해에는 태풍에 5000여평의 고추밭이 통째로 날아가 망연자실했고 마늘농사를 지으면서는 ‘마늘 알레르기’로 인한 고생도 심심치 않게 겪을 만큼 한동안 고생을 하기도 했다.


농촌인 전남 고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직접 농사는 처음으로 그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 대체작물을 찾던 중에 발견한 것이 바로 이 토종가시홍화였다.


최씨는 올해 팔순이 넘은 시어머니가 집주변의 넓은 밭을 직접 일구면서도 허리가 굽지 않고 꼿꼿하며 담을 넘을 만큼 건강 비결이 바로 이 토종가시홍화씨 복용이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홍화씨 연구에 매달렸다.


처음에는 집에 있던 홍화씨 종자가 부족해 경북 의성의 재배농가에서 씨종자를 구입해 따로 재배했지만 “토종과 다르다”는 시어머니의 지적에 바로 폐기처분하고 해를 거듭하면서 현재는 3000평까지 재배면적을 키워놓았다.


지난해 10월 파종해 올 6월에 수확한 양이 1t 정도이고, 올가을 다시 파종할 때는 재배면적을 1만평으로 확대해 내년에는 3t 넘게 수확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토종가시홍화씨는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고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수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귀농 5년 만에 ‘토종가시홍화씨’ 전도사 변신 ‘화제’ 토종가시홍화 꽃


▲재래종 보다 약성 뛰어난 토종을 지켜야


최씨는 직접 각종 문헌을 구해 독학하면서 볶은 차와 분말, 기름 등으로 시제품을 만들고 인터넷을 통해 홍보해왔다.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낮에는 밭일에 매달리고 밤에는 졸음을 쫓아가며 낮에 틈틈이 찍은 사진과 함께 인터넷블로그와 카페에 올려 고객들을 불러 모았던 것이다.


직접 재배한 고추, 절임배추, 고구마, 감자, 양파, 단호박, 마늘, 황칠나무 등을 판매하면서 인연을 맺은 도시소비자들이 토종가시홍화씨의 효능을 먼저 인정해줬고 주변에도 널리 알려줬다.


최씨는 “추운 겨울을 견딘 토종가시홍화씨는 외래종에 비해 수확량이 적어 가격이 높다보니 수확량이 많은 중국산 종자로 대체됐다”며 “우리 토종은 뼈 골절시 4~6일이면 그 효과가 나타나지만, 중국산 종자는 40일이 지나야 나타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만큼 우리 토종가시홍화씨가 약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또 외래종은 가시가 없고 추운 겨울을 견디지 못해 봄에 파종한 후 가을에 수확한다. 이렇게 재배가 어렵다보니 20여년 전에는 토종이 귀해 1㎏에 10만원에 거래될 정도였지만, 현재는 절반 이하 가격으로 떨어졌다.


최씨의 억척스런 ‘토종가시홍화씨’ 사랑으로 마침내 해남군이 그 진가를 인정해줬다.


지난해에는 해남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한 ‘강소농 농업경영 마케팅실천과정 사업계획서 발표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인센티브로 제조설비 및 체험농가 지원을 받아 본격적인 제조설비도 감췄다.


지난 6월에는 단골 고객들을 초청해 ‘홍화와의 첫사랑’이란 주제로 팜파티 행사도 열었다.


홍화꽃 따기, 홍화주 담기, 꽃차 만들기, 방향제 만들기 등을 하면서 고객들에게 토종 종자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등 정보를 공유하는 기회도 가졌다.


▲건강 100세 시대 홍화씨 효능 인정받아


지난 7월 농촌진흥청은 항암제 부작용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암환자들에게 홍화씨 추출물이 항암제 부작용을 줄여주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홍화씨 추출물을 쥐에 투여한 결과, 신장기능을 약화시키는 혈중 요소질소와 크레아티닌 농도가 함암제만 투여한 쥐에 비해 30~40%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 홍화씨 추출물이 항암제가 손상시킨 신장세포의 DNA를 개선시켜 신장기능의 약화를 줄이는 효과가 입증됐다는 결과도 내놓았다. 이에 농업진흥청은 이 홍화씨 추출물의 특허출원과 함께 항암보조제로 개발하기 위한 인체 적용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각종 문헌 등을 통해 알려진 홍화씨의 효과는 대표적으로 뼈 관절 계통의 질환 및 혈액 순환 계통의 질환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건강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화현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 골다골증, 갱년기 증세, 고혈압 등 예방에 효능이 높은 토종가시홍화씨를 찾는 고객들도 계속 늘고 있다.


최씨는 “‘씨앗은 거름에서 싹트고 곧은 마음은 땀방울에서 싹이 틉니다’는 신조로 농사를 짓고 있다”며 “외래종에 비해 약성이 훨씬 뛰어난 우리 토종가시홍화씨가 건강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