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워원회가 30일(현지시간) 애플에 대해 130억 유로(16조2000억원)의 세금 추징을 결정한 데 대해 “그동안 법을 충실히 따랐고 세금을 모두 납부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쿡은 이날 EU 집행위의 결정 직후 발표한 공개 서한을 통해 이같이 주장한 뒤 이같은 결정에 불복해 항소할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우리는 유럽 전역의 지역 경제에 기여해온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면서 “(애플의) 사업이 성장하면서 우리는 아일랜드는 물론, 미국및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납부하는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쿡은 특히 “EU 집행위는 그동안 유럽에서 애플의 역사를 다시 쓰도록하고, 아일랜드의 세제를 무시하고, 국제적 세제 시스템을 뒤흔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아일랜드 정부도 성명을 통해 “애플의 세금은 아일랜드 법에 따라 전액 제대로 납부됐으며 어떤 정부지원도 제공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누난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블룸버그 방송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EU 집행위의 결정에 대해 EU 법원에 항소하도록 내각의 승인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EU 집행위는 아일랜드가 미국의 다국적 기업인 애플에 130억 유로의 불법적인 세금 감면을 해줬다며 이를 추징하라고 결정했다.
EU 집행위는 성명에서 “애플이 다른 기업보다 실질적으로 세금을 덜 내도록 아일랜드 정부가 허용했기 때문에 EU의 정부 지원 법규를 위반했다”면서 “아일랜드는 불법지원을 회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의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EU 회원국은 특정 기업에 대해 세제혜택을 부여할 수 없다"며 애플에 대한 추징 결정 정당성을 강조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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