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달부터 50여일 넘게 이어졌던 폭염이 주춤해지면서 가축과 농작물 피해가 수그러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으로 인한 가축폐사가 424만4000마리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농작물은 조생종 사과 일소피해와 강수량 부족으로 인한 밭작물 시들음 증상, 인삼 조기낙엽 등 피해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는 닭 농가가 가장 컸다. 올해 더위로 폐사한 닭은 401만4347마리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그외에도 오리는 15만1000마리, 메추리 7만마리, 돼지 8765마리가 폐사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보다 폭염기간이 2배 이상 길게 나타나면서 폭염에 취약한 닭, 오리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농작물 피해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145만5000여마리로 가장 많았고, 전남 84만9000여마리, 충남 68만7000여마리, 경기 43만3000여마리, 경북 43만여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더위가 누그러들면서 폐사 속도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 23일 하루 14만4000여마리가 폐사했지만 25일에는 6만3000마리가 폐사하면서 증가폭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 26일부터 중부지역과 경북에 비가 내리면서 가축 폐사 증가폭은 더욱 완화될 전망이다. 이번 비는 강원 영동과 남부, 제주 등에서 2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폭염이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폭염 피해가 누적됐고 가뭄으로 인한 영향이 나타나는 등 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둔 상황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액은 추정보험금 기준 13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가축은 모두 재해보험에 가입돼 있어 보험금 지급을 통한 피해보상이 실시 중이다.
농식품부는 "보험가입 피해농가에 대해서는 신속한 손해평가를 거쳐 보험금을 추석 전에 최대한 빨리 지급할 계획이며 보험 미가입 농가와 농작물 피해 농가는 어린가축 입식비·생계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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