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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고 더우니 태풍 왔으면? 스쳐도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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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중 호우에 이어 태풍 피해 가장 심각...10년간 1조원대 재산 피해 발생

"가물고 더우니 태풍 왔으면? 스쳐도 중상" 태풍.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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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폭염, 가뭄, 적조 피해가 우려되니 시원하게 태풍이라도 하나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큰 일 날 소리 하지 마라!"


최근 날씨가 덥고 가물면서 일부에서 '태풍'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태풍 피해가 폭염ㆍ가뭄ㆍ적조 등에 비할 수 없이 심각한 만큼 "태풍은 안 오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26일 국민안전처의 최근 10년간 각종 자연재난 피해 현황에 따르면, 태풍은 해마다 2~3개 가량 한반도에 상륙해 강한 비ㆍ바람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태풍은 중심 최대 풍속이 17m/s이상으로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태풍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총 18회에 걸쳐 한반도를 내습해 1조5884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연 평균 2회의 태풍이 내습해 1588억원 가량의 재산 피해를 입히고 있는 셈이다.


역대 가장 강력했던 피해는 2002년 태풍 '루사'였다. 당시 8월30일에서 9월1일 사이 전국적으로 5조1479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269명의 인명 피해를 입었다. 이어 이듬해 9월 발생한 태풍 '매미'도 4조2225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혀 역대 2위였다.

최근 10년 사이엔 2012년 8월 연이어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컸다. 이 해에 4차례에 걸친 태풍 내습으로 1조37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011년에도 태풍 '메아리'로 인해 2183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쉽게 말해 '스쳐도 중상'인 자연 재해의 대표적 사례가 바로 태풍인 것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한반도를 통과하는 태풍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태풍 1개만 간접적으로 통과해 134억원의 피해만 발생했다.


올해의 경우 11호 태풍까지 발생했지만 한반도를 뒤덮은 대륙성 고기압ㆍ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중 블로킹'으로 모두 일본이나 대만ㆍ중국 등으로 비켜갔다. 한해 25~30개 안팎의 태풍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2~3개 쯤은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반면 이같은 태풍의 피해에 비하면 가뭄ㆍ폭염ㆍ적조 등의 피해는 '경상' 수준이다. 가뭄의 경우 지난 10년간 1만6190ha의 논물마름 피해, 1만6851ha의 밭작물 시들음 피해, 74개 마을 7만4638세대가 제한 급수, 201개 마을 7872세대가 운반급수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을 뿐이다. 폭염도 올해 역대 가장 큰 피해를 입혔음에도 사망자 17명, 직접 재산 피해 150억원 가량 등만 발생해 태풍에 비하면 피해규모가 적은 편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순식간에 모든 걸 쓰러가는 호우나 강풍이 가장 피해가 큰 데, 태풍은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한다"며 "태풍이 지나가면 적조 현상이 줄고 가뭄이 해소되긴 하지만, 입는 피해가 워낙 심각한 만큼 태풍이 직접 한반도에 상륙하는 상황 만큼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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