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에 집단폐사 속출 등…생산성 악화 원인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기록적인 폭염으로 닭값이 상승할 전망이다.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닭 생산률이 현저하게 떨어진 영향이다. 실제 폭염을 견디지 못한 닭이 집단폐사하는 등 농가의 피해도 속출했다.
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다음달 닭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상승한 1kg당 1500~1700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측됐다. 상승세는 오는 10~11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닭값이 오름세로 전환한 것은 이달부터다. 8월(1~24일) 육계 산지가격 시세는 kg당 1722원이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41.9% 상승한 수준이다. 원가이하에 거래되던 병아리가격도 폭염이 시작된 8월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전년비 35%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병아리 값은 24일 기준 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무더위가 8월까지 계속되면서 종계 생산성이 크게 악화된 영향이라고 KREI는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7월15일부터 8월16일까지 폭염으로 인해 닭 334만5373마리, 오리 11만3371마리 등 가축 349만4575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피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 하락은 다음달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KREI는 10~11월 도계 마릿수를 전년보다 각각 4.2%, 5.3% 감소한 7593만, 7061만마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수요는 늘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올해는 민족대명절 추석기간이 평년보다 길고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진행돼 치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KREI는 예측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