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여자오픈서 시즌 5승 사냥, '넘버 2' 쭈따누깐과 '한국의 올림픽 삼총사' 우승 경쟁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은메달의 아쉬움을 씻겠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브라질 리우올림픽 은메달의 한을 풀기 위해 캐나다로 곧바로 이동했다. 25일 밤(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프리디스그린골프장(파72ㆍ6681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225만 달러)이 격전지다.
리디아 고에게는 더욱이 '약속의 땅'이다. 아마추어 신분이던 2012년 LPGA투어 최연소우승(15세 4개월2일)을 일궈냈고, 16세였던 2013년 타이틀방어에 성공해 최연소 2승이라는 진기록을 곁들인 곳이다. 지난해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연장혈투 끝에 첫번째 홀에서 기어코 '우승 파'를 낚아 최근 4년 동안 무려 세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지난 주 리우올림픽에서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에게 5타나 뒤지면서 2위에 그쳐 '넘버 1'의 자존심을 구겼다는 동기 부여가 더해졌다. 주 무기인 퍼팅이 무뎌 발목이 잡혔지만 그나마 필드 샷 감각이 나쁘지 않았다는 게 위안거리다. 당연히 우승후보 1순위다. 다승(4승)은 물론 상금(226만9545달러)과 평균타수(69.27타), CME글로브포인트(4014점) 등 개인타이틀 전 부문 1위를 석권하며 2016시즌을 주도하고 있다.
에리야 쭈따누깐(태국)과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출사표를 던져 '톱 3'의 맞대결이 화두다. 쭈따누깐은 리우올림픽 3라운드 도중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해 메달 경쟁에서 이탈했지만 리디아 고와의 '5승 경쟁'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헨더슨은 자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기대하고 있다. 2001년 로리 케인 이후 14년 만에 LPGA투어에서 우승한 캐나다 선수다.
한국은 금메달리스트 박인비(28ㆍKB금융그룹)가 휴식에 들어간 사이 김세영(23ㆍ미래에셋)과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양희영(27) 등 '올림픽 삼총사'가 등판해 올림픽 부진을 털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한다. 김세영은 특히 지난해 최종일 4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3위에 오른 달콤한 경험이 있다. "올림픽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올해 세계랭킹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겠다"이라는 포부를 곁들였다. 2014년 챔프 유소연(26)이 복병으로 가세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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