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축구 FC서울이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하지만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전반전이 끝났을 뿐"이라며 다음을 향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FC서울은 2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의 ACL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3-1로 완승을 거뒀다. 다음달 14일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상황이다.
황 감독은 "홈에서 이기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고 선수들이 잘 해줬다"며 "이제 전반전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다음 스테이지로 가는데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황 감독이 FC서울 감독으로 처음 치른 ACL 경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산둥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원정경기임을 감안해 수비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혀 FC서울이 경기를 풀어가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없지 않았다.
황 감독은 이와 관련 "제가 부임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경기에 속도를 입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또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선수들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여러 가지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술적 운용과 관련해서는 상대가 수비적으로 했을때 포지션 체인지로 상대를 현혹하고 빈틈을 찾아가는 점을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밝혔다.
또 산둥을 비롯해 중국 팀들이 거액을 주고 외국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팀들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대해 데얀, 아드리아누, 박주영 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를 자랑스럽게 말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날 거의 두 달만에 골을 터뜨린 아드리아누에 대해서는 "징계 때문에 한창 더울때 경기를 못 뛰었다"며 "앞으로 경기를 할수록 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 감독과 함께 경기 후 인터뷰에 참석한 데얀은 "우선적으로 오늘 경기를 이긴게 너무 중요하고 한 골을 실점한게 아쉽긴 하지만 3-1은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K리그 경기가 있는데 준비를 잘 하고 그후 산둥과의 2차전 원정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오겠다고 다짐했다.
데얀은 또 최근 황선홍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 데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감독이 바뀌면서 팀의 전술도 바뀌었는데 지금의 전술이 자신에게 더 잘 맞는다고 말했다. 또 황 감독이 자유로운 팀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이날 팀의 세 번째 골을 도운 창의적 패스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데얀은 이날 경기 후반 23분 상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절묘한 힐패스로 아드리아누의 쐐기골을 도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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