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서초동 시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부영이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삼성화재도 연내 서초동 사옥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조만간 부영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가격 조율을 거쳐 3분기 중에 을지로 사옥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올 연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삼성물산 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삼성물산이 쓰고 있는 B동으로 이전하는 것이 유력하다. 서초동 사옥에 입주해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은 지난 3월과 6월 각각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와 서울 잠실 SDS건물로 이전한 상태다.
삼성 서초타운은 크게 A·B·C동 등 총 3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그동안 A동은 삼성생명 강남영업본부가, B동은 삼성물산, C동은 삼성전자가 사용해 왔다. 삼성전자 사옥(C동)은 지하 8층, 지상 43층 규모의 건물로 삼성생명은 이 중 21~25층과 32~37층을 사용한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전을 시작해 지난 16일부터 전 직원이 삼성그룹 서초 사옥 C동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올해 1월에 태평로 사옥을 부영에 매각했다.
삼성생명에 이어 태평로 사옥에 있던 삼성자산운용도 29일부터 서초 사옥에 입주한다. 삼성전자가 사용하던 C동의 16∼18층 등 3개 층을 사용한다. 삼성증권도 삼성그룹 서초 사옥 C동에 연내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본관의 20∼27층을 사용 중인 삼성카드는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본관엔 내년 6월 한국은행이 입주할 예정이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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