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20', 9월6일(현지시간) 美 샌프란시스코와 7일 서울서 공개
V20, 티저 이미지에 '듣다. 보다. 그 이상'…스탠드 마이크 형상화
오디오 기능 강조…폰 최초 32비트 하이파이 쿼드 댁 탑재 '오디오폰'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LG전자가 70만원대 '오디오폰'으로 올 가을 한층 경쟁이 치열해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눈(홍채인식)'을 통한 보안강화를 키워드로 삼았다면, V20은 소비자들이 '귀'를 통해 듣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다음달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7일 한국 서울에서 공개하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20'의 주요 무기는 '오디오'와 '가격'이다.
LG전자는 이날 V20의 티저(예고광고) 이미지를 공개했다. LG전자는 티저 이미지에 '듣다. 보다. 그 이상'이라는 문구와 함께 스탠드 마이크를 형상화했다. 스탠드 위에 마이크가 아닌 V20를 올려둬 V20의 뛰어난 오디오 기능을 강조했다.
V20의 특징은 사운드 기능이 음악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MP3 플레이어'와 버금가는 형태로 강화됐다는 점이다. V20에는 스마트폰 최초로 32비트 하이파이 쿼드 댁(DAC,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이 탑재된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오디오 칩셋 제조업체 ESS사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V10'에 ESS의 싱글 DAC을 탑재한 바 있다.
DAC은 0과 1로 이뤄진 디지털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 주는 장치다. 성능이 뛰어날수록 음의 왜곡과 잡음을 줄여 보다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낼 수 있다. DAC이 4개인 쿼드 DAC은 싱글 DAC 대비 잡음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V20 사용자는 유선 헤드폰을 사용할 경우 라이브 공연을 듣는 것처럼 깨끗하고 풍부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
V20에는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7.0 누가'가 처음으로 탑재된다. 최근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에 따르면 V20은 V10과 유사한 디자인에 테두리(베젤)를 최소화했다. 전작과 같이 화면 상단에 '세컨드 스크린'을 탑재했다. 후면 상단에는 G5와 마찬가지로 지문인식을 수행하는 버튼을 장착했고 듀얼 카메라가 적용됐다.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은 올 하반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선제공격은 삼성전자가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전격 출시하면서 전면에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눈(홍채)'으로 본인 인증을 하는 홍채인식 기술을 앞세웠다. 출시를 전후로 리우 올림픽 현장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체험 마케팅 존에서는 홍채인식 기능을 직접 사용해보는 이벤트 등이 메인 이벤트로 펼쳐졌다. TV 광고에서도 홍채 인식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 보안을 강화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7'은 LG전자 V20과 하루 차이를 두고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예정일 역시 9월 셋째 주 전후로 유사하게 전망되고 있어, 의도치 않은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강적 삼성전자와 애플의 새 제품에 맞서는 LG전자는 이들 대비 낮은 70만원대의 가격에 V20을 선보여 가격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64GB)의 출고가는 98만8900원이다. 애플 아이폰 역시 64GB 모델 기준 가격은 100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V20은 공략 시장도 국내를 비롯해 북미, 남미 등으로, 기존에 강하던 시장에 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V20은 중저가폰 'X 시리즈'와 함께 하반기 LG폰의 판매량 방어에 나설 수 있도록 완성도에 중점을 둔 제품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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