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여름 휴가지에서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며, 심한 경우 통증과 물집이 생기고 오한과 발열, 구역질 등 전신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같은 증상은 하루가 지나면 최고조에 달하며 가벼운 경우는 휴식과 냉찜질로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피부과에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의 적 일광 화상 = 햇볕을 쬐면 피부가 검게 그을리는 이유는 자외선이 피부 속으로 침투해 멜라닌 색소생성을 촉진하고, 생성된 색소가 피부 표면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색소생성은 보통 48시간 정도에 시작하여 2주후에 최고조에 이른다.
강한 자외선은 잡티와 기미, 주근깨의 원인이고, 피부의 탄력성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리스틴이란 피부탄력 섬유소가 노화돼 잔주름을 만든다. 또 바닷가의 소금기와 땀도 피부노화를 촉진하는 원인이 되므로 휴가가 끝난 뒤에는 피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여름철에는 무좀(족부백선)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증가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질환의 원인인 피부사상균이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족부 백선을 잘 치료하지 않을 경우 봉와직염 등의 이차적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여름철에 족부백선이 악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발을 항상 깨끗이 하고 습하지 않게 통풍을 잘해줘야한다.간혹 족부백선을 치료하기 위해 빙초산에 발을 담그는 경우가 있는데, 적절한 치료 방법이 아니다.
아이들은 농가진이 흔히 발생한다. 농가진은 피부 표재성 화농성 피부감염병이다. 수영장, 바닷가에서의 피서활동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소아에서 피부 상처부가 있을 경우 지나친 피서활동은 피해야하며, 항생제 연고 등으로 관리하여야한다.
◆휴가 이후 피부관리 방법 = 해수욕을 한 뒤에는 미지근한 물로 피부에 남아 있는 염분을 충분히 씻어내고 청결제를 사용하여 샤워한다.
햇볕을 지나치게 많이 쬐어 피부가 따갑고 물집이 생겼을 때는 먼저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피부를 진정시켜 주어야 한다. 물집이 발생한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국소스테로이드 연고 및 항생제 연고 등 적절한 연고제로 치료하여야한다.
피부 각질이 일어날 때는 곧바로 벗기지 말고 그냥 놔두었다가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하여야하며 보습크림을 충분히 발라주어야한다.
얼굴의 경우 세안 후 수렴화장수를 화장솜에 충분히 적셔서 10-15분 정도 광대뼈 근처와 콧등에 얹어두거나 거즈에 생리식염수를 적셔 안면에 올려두는 것도 진정 효과가 있다. 진정 치료 후 수분 및 보습 크림을 자주 바르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피부각질층에 가벼운 탈수현상이 일어나면 거칠어지고 푸석푸석해지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피부노화가 빨라질 수 있다. 평소보다 스킨과 로션을 많이 바르고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영양크림을 발라준다.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거나 염증이 없으면 마사지 마스크를 사용하고 물로 씻으면 각질이 자연스럽게 제거된다. 인위적으로 각질을 제거하다보면 자극성접촉피부염 등의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일광화상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일광차단지수가 표기 되어있는데 일광차단지수는 평상시는 30정도면 적당하다. 또한 자외선 B뿐 아니라 자외선 A, 가시광선도 차단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충분한 양을 골고루 문질러 발라야 효과가 있지 적은 양을 바르면 차단 지수가 의미가 없다.
외출 15-30분전에 바르고 정오 후 덧바를 것을 권한다. 화장을 하는 여성의 경우는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있는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 제품으로 덧발라 주는 것도 좋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우진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야 말로 피부의 광노화를 막으며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하는 데에 있어서 이 세상의 어느 값비싼 화장품보다 더 효과적"이라며 "자외선이 강한 날이나 야외 레저 활동 중에는 2-3시간마다 혹은 땀을 흘린 후면 덧바르라"고 권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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