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1억 유로 vs 1억700만 유로.
독일 매체 '빌트'는 자국 올림픽축구팀의 남자축구 결승 파트너가 브라질로 확정되자 18일(한국시간)자로 이렇게 보도했다. 결승전은 21일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빌트는 이 경기를 네이마르 다 시우바(24ㆍFC바르셀로나)와 독일 대표팀 전체의 대결 구도로 본 것이다.
네이마르의 몸값은 1억 유로(약 1239억~1257억 원ㆍ이적시장 추정)나 된다. 독일의 선발 멤버 열한 명을 합한 몸값은 1억700만 유로(약 1345억 원)다. 독일팀 선수 중 라스 벤더(27ㆍ레버쿠젠)의 몸값이 가장 비싸다. 1774만 유로(약 223억 원). 나머지 선수의 연봉을 합쳐도 네이마르 몸값에 못 미친다. 네이마르는 "결승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호르스트 흐루베쉬 독일 감독(65)은 "우리가 똘똘 뭉쳐 한 팀으로 경기를 하면 결과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했다.
결승은 난타전이 예상된다. 브라질과 독일 모두 공격이 매섭다. 브라질은 다섯 경기에서 열두 골, 독일은 다섯 경기 스물한 골을 넣었다. 독일 사람인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2)은 "흐루베쉬 감독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고 대표팀도 그렇다. 실점 후에도 끈질기게 공격해서 골을 넣는다"고 했다.
브라질과 네이마르는 설욕을 벼른다. 2년 전 아픔이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4강 경기에서 독일에 1-7로 크게 졌다.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와의 8강 경기(브라질 2-1승)에서 척추를 다쳐 독일과의 경기에서 뛰지 못했다. 브라질과 독일은 올림픽에서 만나기는 28년 만이다. 브라질은 1998년 서울올림픽 4강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3-2로 이겼다. 당시 브라질은 소련에 1-2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고 독일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브라질이 뜻을 이루려면 집 나간 '삼바 축구'를 찾아야 한다. 펠레(76), 히바우두(44) 등은 '징가(ginga)'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징가는 브라질 특유의 경쾌한 리듬이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브라질 선수들이 춤을 추듯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인 원동력이었다. 펠레는 "금메달은 징가를 찾는 데 달렸다. 네이마르는 징가를 가진 유일한 희망"이라고 했다.
독일 선수들은 대부분 클럽의 유소년팀에서 성장했다. 마티아스 긴터(22ㆍ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대표적이다. 그는 "우리는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7-1로 이긴 선배들과는 또 다른 세대다. 우리만의 개성이 있다"고 했다. 브라질과의 경기는 이들이 독일 축구의 미래를 이끌 수 있을지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다.
독일은 남녀 동반 우승을 노린다. 여자대표팀도 20일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스웨덴과 결승 경기를 한다. 지금까지 올림픽 축구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한 나라는 없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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