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차 시동 걸고 에어컨 가동"이라고 말하자 밖에 주차된 차에 시동이 걸리고 즉시 에어컨이 작동된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미국서 출시되는 현대차의 제네시스 G80와 G90가 음성으로 시동을 거는 기능을 처음으로 탑재한 것이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달부터 미국서 판매되는 제네시스 G80와 다음 달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G90(국내명 EQ900)에 아마존의 음성비서 서비스인 알렉사가 탑재된다. 자동차에 알렉사를 탑재하는 것은 제네시스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G80와 G90의 운전자들은 집안에서 알렉사가 내장된 원통형 스피커인 에코를 통해 음성으로 차 시동을 걸거나 문을 열고 닫는 게 가능해진다. 히터와 에어컨도 작동시킬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운전자들은 거실에서 원격으로 시동을 걸거나 차의 온도를 설정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제네시스는 알렉사를 탑재함으로써 고급 브랜드로서 더 높은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 양산차 업체 최초로 구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쏘나타에 탑재한 데 이어 이번에 최초로 제네시스 G80와 G90에 알렉사를 도입함으로써 커넥티드카 개발에 가장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알렉사 도입은 이달부터 시작되는 제네시스의 미국시장 공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알렉사 등 첨단 기술 탑재로 현지에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G80는 이달부터 미국서 판매가 시작되며 G90는 다음 달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G80의 미국 가격은 4만1400달러(약 4600만원)부터로 이전 모델인 2세대 제네시스(DHㆍ3만8750달러)보다 7%가량 비싸다. 제네시스 가격이 4만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네시스의 알렉사 국내 도입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알렉사의 국내 도입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G80과 G90의 미국 출시에 맞춰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리가 필요한 고객이 직접 서비스센터를 방문할 필요없이 차를 픽업한 후 수리 완료 후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다시 가져다 주는 홈투홈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또한 국내와 동일하게 정비 기간 동안 동급 차량을 지원해주며 구입 후 6개월마다 진행되는 정기 점검서비스도 3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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