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여자 태권도 대표팀의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가 생애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김소희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세르비아의 티야나 보그다노비치(18)를 7-6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경기 후 김소희는 “믿기지 않는다. 올림픽에 나가기까지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은 하늘에 감사하다”고 했다.
첫 올림픽 무대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모두 이겨냈다. 악바리 기질을 발휘한 김소희는 큰 무대일수록 강점을 발휘했다. 이어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같은 체급 2연패를 달성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했다.
실력을 쌓고 기다리니 운까지 따라줬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기존 대륙별 선발전으로 주어지던 올림픽 출전 티켓을 랭킹 순으로 변경했다. 올림픽 랭킹 7위 김소희는 지난해 12월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1회전 탈락했지만, 이 체급에서 6위 안에 태국 선수가 두 명이 들어가 기적같이 선수단에 합류했다.
거침없이 꿈을 향해 전진했다. ‘산전수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상과 슬럼프를 이겨내며 차곡차곡 기량을 쌓아올렸다. 더구나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기존 46㎏에서 49㎏으로 체급을 올려야 해 쉽지 않았다. 같은 체급에서도 키(165㎝)가 작은 편이라 남들보다 몇 배 더 움직여야 했다.
김소희는 “체중조절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운동해야 하나’ 싶었다. 하늘이 무심하다고 생각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김소희는 어머니 덕분에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어머니 박현숙(51) 씨는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딸을 강하게 키웠다. 김소희는 “금메달 걸어드리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태권도가 욕을 많이 먹고 있다.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올림픽까지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 국민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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