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80여 일을 앞두고 캠프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지지율 하락과 당내 반발 등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는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븐 배넌을 캠프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트럼프 캠프는 선거운동을 기업 운영의 관점으로 접근하려는 트럼프의 의도에 따라 'CEO' 자리를 새로 마련했다.
트럼프 캠프는 그간 자문역을 맡았던 여론조사 전문가 켈리앤 콘위에를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어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는 '회장 겸 수석전략가' 직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트럼프가 지난 6월 최측근 중 한 명이자 당시 선대본부장이던 코리 루언다우스키를 전격적으로 경질한 지 채 두 달도 안 돼 이뤄졌다.
트럼프 캠프는 이번 조직개편이 "트럼프 선거운동의 중요한 확장 과정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배넌과 콘웨이는 매우 능력있는 사람들이고 이기기를 좋아하며 어떻게 하면 이기는지를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트럼프 캠프의 개편의 경우 트럼프가 무슬림 미군 전사자 가족에 대한 비하 발언 등으로 전국단위 여론조사와 주요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계속 뒤처짐에 따라 나온 개선방안으로 풀이했다.
이어 트럼프의 선거운동이나 연설 방식을 좀 더 '정치인답게' 만들어서 공화당의 기존 정치세력과 트럼프와의 간격을 좁히려 했던 매너포트의 시도가 좌절된 데 따른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또 최근 매너포트가 우크라이나에서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에 제기된 데 따른 조치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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