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 증시 하락에 이어 아시아 주요 증시 하락 출발…한국, 중국, 싱가포르 증시 장초반 약세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상승랠리를 보였던 국내외 주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간밤 뉴욕 증시가 떨어진 데 이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하락 출발하면서 장초반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오전 9시5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지수(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44% 하락한 2038.69를 기록하며 2040선이 붕괴됐다. 이날 오전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전날 코스피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세에서 하락 반전한 데 이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이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같은 시간 전일 대비 0.56% 오른 1만6689.72를 기록하고 있다. 니케이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했지만 장초반 상승 반전했다.
싱가포르 증시도 전거래일 대비 0.1% 하락한 2885.57에 개장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지수도 이날 오전 10시30분 0.23% 하락한 채 개장했다.
간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발언으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하면서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금리인상과 가까운 시점에 도달했다"며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0.45% 하락한 1만8552.0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55%, 0.66% 떨어진 2178.15와 5227.11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저금리 정책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최근 글로벌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Fed 위원들의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한층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한국 증시에서 기관과 개인이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이날 코스피에서 기관이 175억원, 개인이 2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장초반 순매도를 나타낸 외국인만 7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업종이 2.43% 내리고 있고 증권업(-2.12%), 운수창고업(-1.1%), 철강금속업(-0.88%), 기계업(-0.76%)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다. 반면 전기가스업(0.47%), 보험업(0.35%), 운수장비업(0.18%)은 상승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우가 1.07% 떨어지고 있다. 삼성물산(-1.04%), SK하이닉스(-0.3%), 삼성전자(-0.13%), NAVER(-0.13%)도 하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이 쉽지 않아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Fed 위원들의 금리 인상 발언이 오를 대로 오른 미국 증시를 진정시키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 증시 자체가 사상 최고치고 항상 많이 올라가면 연준 총재의 수위 조절하는 발언이 나오곤 한다"며"미국 금리인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 시장에 낙수효과로 들어오는 상황은 3분기 까지 지속돼 증시도 괜찮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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