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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에 날개 꺾인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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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호실적에도 주가 추가 상승 주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대한항공이 계열사 한진해운 지원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주가 추가 상승에 발목을 잡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 주에만 10% 넘게 상승했다. 지난 5월 저점 대비로는 약 18%나 뛰었다. 메르스 기저 효과 반영과 저유가에 따른 실적호조를 반영한 주가 상승이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다. 6년 만에 기록한 최대 실적과 하반기 실적에 대한 핑크빛 전망에도 불구 계열사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추가 상승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대한항공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추격 매수를 하기 위해서는 한진해운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대규모 지원이 현실화될 경우 주가의 하락 요인이 발생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우선 올해뿐 아니라 이후에도 지원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진해운의 운명은 아직까지 물음표다. 한진해운은 채권단과 맺은 조건부 자율협약 만료 기한인 오는 9월4일 까지 용선료 협상, 선박금융 상환연장, 채무조정 등을 해결해야 한다. 한진그룹으로 부터 유동성 지원을 받지 못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될 수도 있고, 극적으로 부족한 자금을 마련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피할 수도 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지원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나 약 3000억원을 상회하는 잔여 익스포저(위험노출)에 대한 우려는 상존한다"며 "한진해운 잔여 익스포저에 대한 처분 및 자본에 반영된 5000억원 수준의 영구채 감안 시 대한항공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은 한진해운 지원 가능성이 거론되는 계열사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경영권을 유지할 경우 지분법손실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한진해운과 관련해 노출된 잔여 부채 및 자본에 대한 손상 차손 실현으로 부채 비율이 상승하는 가능성을 이미 열어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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