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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의 리우 결투 "리디아 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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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서 금빛 레이스, 세계랭킹 2위 쭈따누깐과 3위 헨더슨도 '메달 복병'

태극낭자의 리우 결투 "리디아 고 나와~" 한국 여자골프의 '원투펀치' 박인비(위)와 김세영이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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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리디아 고를 잡아라."

한국여자골프가 드디어 리우올림픽 스타트 라인에 섰다. 17일 밤(한국시간) 브라질 바하 다 치주카 올림픽골프장(파71ㆍ6245야드)에서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플레이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박인비(28ㆍKB금융그룹)가 선봉에 섰고, '2승 챔프' 김세영(23ㆍ미래에셋)과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양희영(27)이 뒤를 받치고 있다.


일단 박인비의 부상 회복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KPGA위민스 이후 거의 두 달 동안 재활에 공을 들였지만 올림픽 전초전으로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마스터스에서 이틀 연속 2오버파의 난조 끝에 '컷 오프'되는 등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아 '적신호'가 켜졌다. 무엇보다 왼쪽 엄지손가락의 통증이 남아 있다는 게 문제다.

박인비는 그러나 "올림픽 출전을 결정했을 때는 어느 정도 기량을 찾았다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국가의 명예가 걸려있는 만큼 반드시 메달을 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지난 11일 일찌감치 브라질로 떠나 현지 적응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LPGA투어 통산 17승(메이저 5승)의 풍부한 경험과 '침묵의 암살자'라는 애칭 처럼 빅 매치에 강하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은 김세영이라는 '플랜 B'가 있다. LPGA투어에 입성한 지난해 3승을 앞세워 신인왕에 올랐고, 올해 2승을 추가해 사실상 한국팀을 견인하고 있는 동력이다. 특히 파이팅이 좋아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LPGA투어에 진출한 것도 올림픽에 나가고 싶었기 때문"이라면서 "리우에서도 빨간 바지를 입고 멋진 플레이를 하겠다"고 자신했다. 전인지와 양희영은 평균타수 3, 4위의 일관성을 앞세워 기회를 엿보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2위 에리야 쭈따누깐(태국), 3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 '新트로이카'가 경계대상이다. 전문가들은 리디아 고를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았다. 뛰어난 기량은 물론 메이저와 올림픽을 위해 투어 일정을 조율하면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 올릴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메이저 1승을 포함해 시즌 4승을 쓸어 담아 '골프여제'의 위상을 만천하에 과시하고 있다.


최근 가장 핫(Hot)'한 선수는 에리야 쭈따누깐(태국)이다. 지난 5월 요코하마타이어클래식에서 태국선수 최초의 LPGA투어 우승을 일궈낸데 이어 킹스밀, 볼빅챔피언십까지 3연승의 위업을 달성했고, 지난 1일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해 마침내 메이저를 정복했다. 2번 아이언으로 260야드를 보내는 장타력이 위력적이다. KPMG위민스에서 리디아 고의 '메이저 3연승'을 저지한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복병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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