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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인증취소 한달] 판매·신뢰 '곤두박질'…수입차 시장 '판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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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인증취소 한달] 판매·신뢰 '곤두박질'…수입차 시장 '판도변화' 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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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정부가 지난달 12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대해 자동차의 배출가스ㆍ소음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불법인증을 받은 혐의로 인증취소 방침을 통보한지 한달이 지났다. 그동안 아우디폭스바겐측은 청문회 소명을 통해 '단순 실수'라는 입장을 밝히고 조작 의도는 없었다며 처분 보류를 요청했지만 환경부는 지난 2일 기존 방침을 고수해 인증취소 처분을 최종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불거진 폭스바겐 경유(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여파에 불법인증 사태까지 겹치면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졌고 판매가 곤두박질했다.

13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폭스바겐 차량은 425대로 전월 1834대 대비 76.8% 급감했다. 전년 동월 2998대와 비교하면 85.8%나 줄었다. 1~7월 판매량은 1만2888대로 전년 같은기간 2만1633대와 비교해 40.4% 감소했다. 아우디는 지난달 1504대가 팔려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6.5%, 42.5% 급감했다.


환경부가 시험성적서 위조 혐의로 최종 인증취소한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은 8만3000대(32개 차종, 80개 모델)다.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이미 인증취소된 12만6000대까지 합하면 총 20만9000대 차량의 신규 판매가 금지됐다. 아우디폭스바겐측이 2007년부터 국내에서 판매한 전체 차량의 68%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딜러사와 영업사원, 소비자들까지 패닉에 빠진 상태로 사실상 올해 영업을 접어야 할 위기"라며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 경쟁에서 디젤차 중심으로 승승장구하던 독일차의 입지는 위태로운 상황이고 수입차 시장의 판도 변화도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의 인증취소 사태 여파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의 연간 점유율이 6년 만에 5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수입독일차의 연간 점유율은 2010년 57.1%를 기록했지만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60%대를 유지해왔다. 2011년 63.7%, 2012년 63.9%, 2013년 67.5%, 2014년 69.4%, 2015년 68.5%를 기록했다. 판매대수도 같은기간 5만1701대, 6만6917대, 8만3578대, 10만5580대, 13만6321대, 16만7043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폭스바겐 인증취소 한달] 판매·신뢰 '곤두박질'…수입차 시장 '판도변화' 폭스바겐, 아우디


그러나 지난해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여파가 확산되면서 판매 감소로 돌아섰다. 올 1~7월까지 독일차 판매량은 8만3954대로 전년 같은기간 9만6304대보다 12.8% 감소했다. 점유율도 68.5%에서 63.4%로 떨어졌다. 7월 한달로만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9059대가 팔려 전월 1만3861대 대비 34.6% 급감했다. 점유율은 66.9%에서 57.6%로 추락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의 판매정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앞으로 그 여파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디젤차 판매량도 감소 추세다. 수입 디젤차는 지난달 8286대가 팔려 전년동월 1만4325대와 비교해 42.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파문이 확산되고 판매정지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그동안 수입차 시장의 지속 성장을 견인해왔던 독일차 브랜드의 점유율이 앞으로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벤츠와 BMW가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폭스바겐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점유율 50% 붕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수입차 23개 브랜드의 판매량은 1만5730대로 전월 2만3435대 대비 32.9% 급감했다. 전년 동월 2만707대와 비교하면 24.0% 감소했다. 올 1~7월까지 판매량은 13만2479대로 전년 같은기간 14만539대 보다 5.7% 줄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가 전년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2009년 7월 4037대를 팔아 전년동월 대비 37.5%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7월 판매량은 2010년 7666대, 2011년 8859대, 2012년 1만768대, 2013년 1만4953대, 2014년 1만8112대, 지난해 2만707대로 매년 증가해오다 이번에 다시 감소세로 바뀌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 판매 정지 사태로 올 연간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의 국내 판매량은 수입차 전체 시장의 28.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법원에 행정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받아들여지거나 정부로부터 재인증을 받아 판매를 재개할 수 있지만 여론이 악화되면서 그 여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우디와 폭스바겐 브랜드에 대한 실망감이 수입차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확산되면 국산차로의 구매 변화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와 경기 부진 등으로 연말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 전체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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