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아우디폭스바겐의 인증취소 사태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로 7월 수입차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7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1만5730대로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브랜드별로는 서류조작이 적발돼 인증취소와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425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85.8%, 전월대비 76.8% 급감했다. 아우디 역시 1504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42.5%, 전달보다는 46.5% 판매량이 감소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부진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자동차 브랜드의 지난달 점유율도 50%대로 떨어졌다. 이런 탓에 연간 점유율이 6년만에 5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반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의 점유율이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동차 산업통계에 따르면 국산차는 7월에만 12만654대가 팔려 점유율 87.4%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아우디폭스바겐의 빈자리는 수입차 내 중위권 업체들도 노리고 있다. 7월 수입차 판매 4위 자리를 꿰찬 미국차 포드(1008대)를 비롯해 랜드로버(847대), 렉서스(741대), 토요타(677대), 미니(647대), 볼보(453대) 등이 폭스바겐을 추월했다.
무엇보다 일본차와 영국차의 약진이 눈에 띈다. 올 들어 7월까지 일본차는 1만8913대가 팔려 지난해 대비 14.2%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일본차 비중은 11.8%에서 14.3%로 늘었다. 렉서스가 5230대 팔리며 22% 늘었고 토요타는 4959대로 12% 증가했다. 이밖에 인피니티(31%) 혼다(24%)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영국차의 성장폭도 역대 최대다. 누적 판매량 1만3418대로 29.7%나 늘어났다. 특히 랜드로버 단일 브랜드의 기여가 돋보였다. 7월까지 랜드로버는 6349대가 팔리며 지난해 대비 무려 62.3% 판매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7월 현재 랜드로버는 전체 수입차 브랜드를 통틀어 누적 판매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영업정지로 남은 수요층을 가져가기 위한 국산차와 수입차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티구안과 골프 등 베스트셀링카를 대신할 대체 모델들의 약진도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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