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앞두고 태극기 내건 은행들…올림픽 특수효과도?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7일 서울 명동 한 지점 앞에서 태극기를 시민에게 나눠주고 있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은행권이 '태극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행장들이 직접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광복절 연휴기간동안 브라질 리우에서는 올림픽이 진행돼 올림픽 특수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7일 서울 명동의 한 지점 앞에서 열린 '나라사랑, 태극기사랑'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조 행장은 신한은행 임직원 40여 명과 함께 태극기 2000여개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앞서 5일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와 함께 서울 강남역에서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며 광복 71주년을 기념한 '태극기 달기 범국민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윤 회장은 "'국민 태극기 사랑' 행사로 청년들이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5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와 함께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주말 사이로 광복절 관련 행사를 나란히 진행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태극기 나눠주기 행사는 신한은행이 먼저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13년간 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태극기를 나눠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골프선수 박인비가 행사에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태극기를 활용한 홍보에 열 올리는 이유에 대해 은행권은 사회공헌활동 차원이라 설명한다. 실질적으로는 광복절을 앞두고 애국심을 강조한 마케팅을 통해 신뢰감이 중요한 은행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는 행사와 광복절 연휴기간에 올림픽이 열려 직접적인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올림픽 특수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뿐 아니라 지방은행도 '태극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태극기 달기 운동 등을 진행하면서 이에 동참하자는 이유에서다. BNK경남은행은 광복 71주년을 앞두고 창원 본점에 경축행사용 태극기 71기를 매달고 주변 일대를 '태극기 거리'로 조성했다. DGB대구은행은 대구경북지역의 고등학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남이공대학교에서 '제6회 DGB독도사랑 골든벨' 대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