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성기호 기자]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선 일부 당대표 후보들이 이색 복장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이목을 끈 주인공은 비박계 단일후보로 나선 주호영 의원이었다. 기호 4번인 주 의원은 '4번타자' 복장으로 등장했다. 줄무늬 야구복에 빨간색 헬멧을 착용했다. 연단에 올라서는 손에 든 배트를 휘두르며 스윙을 해 환호를 끌어냈다. 야구복에는 '단일후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첫 호남출신 보수정당 당대표를 노리는 이정현 의원은 밀짚모자에 점퍼 차림으로 나타났다. 연단에 올라서는 밀짚모자를 벗고 흔들어 환호를 자아냈다. 지난 총선 때 지역구인 전남 순천에서 유세를 돌 때 착용했던 복장 그대로였다. 앞선 합동연설회 때는 "당대표가 되면 점퍼차림을 새누리당의 유니폼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었다.
범친박계인 이주영 의원은 태극부채를 흔들며 입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연설 도중 연단에 있는 새누리 당기를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원조친박인 한선교 의원은 가장 평범한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노타이이ㅔ 줄무늬 셔츠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연단에서 만세를 부르며 두 손을 번쩍 들었을 따름이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비쳤다. 유창수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최신기기인 세그웨이를 타고 입장했다. 이부형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스카프를 흔들며 입장했다.
일반 최고위원 후보인 정용기 의원은 '계파'라는 판넬을 들고 와 격파했다. 이은재 여성 최고위원 후보는 새누리 당기와 태극기 판넬을 들고 입장했다.
이날 전대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후보 지지자들의 응원은 치열했지만 출입구에선 삼엄한 수색이 이어졌다. 박 대통령의 전대 참석을 위해 경호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일부 후보들은 생수 등을 나눠주며 대의원 투표를 독려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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