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t짜리 마지막 크레인 작업…79층 좌대 만들어 릴레이 운반
TF 6개월…수차례 모의 실험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제2롯데월드 건설공사 현장의 내·외장 자재 이송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온 타워크레인이 해체됐다. 국내 최고층 빌딩의 골조공사가 완료되고 건축물 완공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롯데건설은 지난 3일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설치된 국내최대 규모(64톤)의 대형 타워크레인을 해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8일부터 시작된 해체 작업은 최종 완료까지 115일이 걸렸다. 해체에 오랜 기간이 소요된 이유는 건물형태가 상층부로 갈수록 좁아지는 원뿔 형태로, 작업의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보통 상부의 타워크레인을 지상까지 단번에 내리는 것과 달리 롯데월드타워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타워 중간인 79층에 별도 공간인 좌대를 따로 만들었다. 1차로 이 좌대에 해체물을 이동을 시킨 후 이어 지상에 전달했다.
당초 롯데월드타워의 상부에는 64톤과 32톤의 대형 타워크레인이 각각 2대씩 설치 됐다. 공정을 진행하면서 64톤과 32톤을 각각 1대씩 미리 해체하고, 남은 2대로 골조 공사를 진행했다. 이 타워크레인 2대는 공사 진행 과정에서 건물 외벽에 별도의 장치에 의해서 재설치됐고, 양중작업을 모두 마친 크레인들이 이번에 해체된 것이다. 이처럼 타워크레인을 외벽에 설치하는 것은 상당히 드문 공법이라는 게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해체과정의 경우 우선 외벽에 있는 64톤 대형 크레인이 32톤 대형 크레인을 해체했다. 홀로 남은 64톤 대형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 위해 123층에 중형과 소형 크레인을 각각 1대씩 설치하고 79층에도 동일하게 설치했다. 123층의 중형 크레인이 64톤 대형 타워크레인을 해체해 79층으로 보내고 79층의 중형크레인이 이를 받아서 1층으로 다시 내려보냈다.
123층과 79층의 중형 크레인은 같은 층에 있는 각각의 소형 크레인으로 해체되어 지상 1층으로 이동됐다. 이때 123층의 중형 크레인은 64톤 대형 크레인과 같은 방법으로 79층을 거쳐 아래로 내려졌다. 마지막으로 123층과 79층에 남은 소형 크레인들은 해당 층에서 해체돼 건물 내부의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상으로 보내지는 과정을 거쳤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6개월 전부터 TF팀을 구성하여 사전 검토와 시뮬레이션을 수차례 반복했기에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이제 외부 고위험 작업이 모두 완료된 만큼 내부 마감 공사에 집중해 올 12월 말 완공을 목표로 잔여 공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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