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 새긴 '애국 골프화' 신고 등판, 한국은 모기 퇴치 기능복 준비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애국심으로."
골프는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회 이후 무려 112년 만에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하지만 세계랭킹 1~4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톱 4'가 대거 불참을 선언해 2020년 도쿄 올림픽 이후에는 다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해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는 이유다.
올림픽랭킹 1위 버바 왓슨(미국)은 '애국 골프화(patriotic shoes)'까지 장착했다. 성조기를 새겨 넣은 지폴(G/FORE)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모시모 지아눌리가 디자인한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다. 리키 파울러(푸마)와 키건 브래들리(나이키)가 신고 있는 하이톱 라인이다. 완벽한 방수와 편안함, 가벼움을 극대화한 골프화다. 지아눌리는 "왓슨을 후원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금메달을 갖고 올 것으로 믿는다"고 응원했다.
미국의 에이스답게 애국심으로 동기 부여를 더한 셈이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10승을 수확한 베테랑이다. 미국은 파울러와 패트릭 리드, 매트 쿠차와 함께 그야말로 드림팀을 완성했다. 왓슨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누가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가? 바로 나"라는 글을 올렸다. 농구선수 출신의 아내 엔지의 올림픽 메달에 대한 열망 때문에 더욱 욕심을 내고 있다.
남녀 동반 메달을 노리는 한국의 선수 안전을 위한 아주 특별한 의상 역시 화제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비해 모기 퇴치 기능이 있는 방충 소재 특수 원단을 채택했다. 올림픽골프장은 2개의 큰 연못을 끼고 있어 지카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의 주요 서식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선수들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고 플레이를 할 수 있게 옷부터 공을 들였다. CNN 등 외신들 역시 "방충기능을 갖춘 면소재가 눈에 띈다"고 관심을 드러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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