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거리, 공원 등 열린공간이라면 어디서든 문화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거리예술존 사업’을 11월까지 100회 이상 진행한다.
동작구는 서울시에서도 문화시설이 매우 부족한 자치구에 속한다.
지난 7월 동작구가 실시한 ‘동작의 미래상’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음악·미술·공연 등 즐길거리가 많은 문화도시’라고 답변, 문화예술에 대한 주민 욕구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일상생활 곳곳에서 작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거리예술 존 사업’을 진행해 왔다.
공연장소는 보라매공원 등 공원 3개소, 대형병원 1개소(보라매병원), 지하철역 4개소 등 총 14개소다.
이 중에는 매일 무심코 지나다니는 동작신협 앞, 신대방역 자전거보관소 앞처럼 버스킹(거리공연)이나 클래식 연주와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길거리’도 있다.
공연내용은 연주와 노래, 마임, 마술 등 지역적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된다.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이수역에서는 프리스타일풋볼, 어쿠스틱인디밴드 공연이 펼쳐지고, 환자들의 휴식과 안정이 필요한 보라매병원에서는 클래식 연주와 기타연주가 열리기도 한다.
간혹 훈련이 덜 된 팀의 거리공연은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지나가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구는 ‘아무데서 하는 공연이지만 아무렇게나 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전문공연업체와 계약을 맺고 합주, 밴드, 오카리나 연주,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분야의 공연팀과 거리예술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공연은 9일 상도신협 앞에서 열리는 어쿠스틱인디밴드 ‘카키마젬’의 공연을 비롯 총 11개소에서 25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공연일정은 매월 초에 동작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다.
김미경 교육문화과장은 “동작구에서는 문화예술이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특권’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누구나, 어디에서든 좋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과 공연장소 발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