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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논란이 된 '사드', 위협받는 김종인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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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두고 '전략성 모호성'을 유지해 왔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당 내외 논란에도 더민주 초선의원 6명이 방중 길에 올랐고 당대표 후보자들 전원이 사드 배치에 반대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사드 배치가 우리나라에 어떤 득이 되고 실이 되는지 판단하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신중론을 주장했다. 김 대표는 사드 배치가 실제적인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따져보고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그의 신중론은 국민의당과 시민단체,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갖고 있는 더민주 소속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더민주 소속 의원들이 사드 배치 예정지역인 경북 성주를 방문한 데 이어 사드 배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중국까지 찾아가면서 김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김 대표는 초선 의원들의 중국 방문에 대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말린다고 말려질 성격의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본인들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각해 판단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더욱이 전당대회를 불과 20일 남겨둔 상황에서 더민주 차기 당대표 후보자들이 모두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대표를 비롯한 몇몇 의원들이 신중론, 전략적 모호성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사드 문제 등에 있어서 당론 반대 입장이 정해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당내에서 여전히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국민 여론의 향방도 50대 50선으로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미국이냐, 중국이냐 양자택일의 문제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더민주의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당내 강경파의 보폭을 제한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경제민주화 논의 등을 제외하고는 더민주는 정치ㆍ사회 현안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목소리를 내온 배경이다. 총선에 이어 대선까지 경제 심판 프레임을 유지하겠다는 구상도 밑바탕에 깔려 있다. 하지만 사드 배치 등 안보 현안을 두고 여야는 물론 당내 이견이 확인된 상황이다. 한편 김 대표는 오는 27일 전대를 앞두고 그동안 각종 현안과 수권전략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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