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우리는 누구처럼 중요한 혁신을 액세서리 취급하지 않습니다. S펜은 별도로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용 전에 충전해야할 필요도 없죠."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해머스타인볼룸의 갤럭시노트7 공개행사(언팩) 무대에 오른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품전략·마케팅 상무의 발언에 청중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는 애플이 액세서리로 출시한 '애플펜슬'을 겨냥한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애플펜슬은 별도 판매되며 사용을 위해서는 충전을 해야한다.
애플을 겨냥한 발언은 프레젠테이션 내내 이어졌다. 데니슨 상무는 갤럭시노트7의 해드폰잭이 다른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아냐고 청중들에게 질문한 뒤 잠깐 뜸을 들이고는 "오디오잭"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는 9월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7'에 3.5mm 헤드폰잭이 지원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두고 한 말이다.
차기 아이폰은 아랫면의 좌측에 위치해있던 헤드폰잭을 없애는 대신 듀얼 스피커를 적용하고, 대신 라이트닝 케이블 잭에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는 어댑터를 제공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데니슨 상무는 갤럭시노트7에 새로 채택된 USB 타입 C 커넥터를 소개할 때도 "모든 사용자들에게 어댑터를 제공하므로 추가 비용 없이 기존 액세서리와 호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역시 애플의 액세서리 유료 판매를 겨냥해 한 말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 대화면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9월 출시하면서 같은 시기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과 정면 대결을 펼쳐왔으나, 지난해부터는 한 달여 앞선 8월 제품 공개와 출시를 하면서 시장 대기수요를 선점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은 오는 19일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 출시된다. 애플의 아이폰7은 다음 달 공개 후 출시될 예정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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