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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얻은 8골, 피지는 보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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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얻은 8골, 피지는 보약이 됐다 권창훈 / 사진=대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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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과정은 어려웠지만 결과는 좋았다. 여덟 골로 자신감을 얻었고 피지와의 첫 경기는 보약이 됐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테 노바 아레나에서 한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리그 1차전에서 피지를 8-0으로 크게 이겼다.


여덟 골은 결과만으로 최상의 시나리오다.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 C조 최약체 피지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야 했다. 앞서 독일과 멕시코가 두 골씩 넣으면서 비겨 다득점과 골득실차를 고려하면 피지 골문을 최대한 많이 여는 것이 중요했다.

내용도 좋다. 신태용 올림픽 감독(46)은 조편성과 일정이 나왔을 때 "우리가 피지와 경기를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일단 1차전은 그의 예상대로 맞아 떨어졌다. 한국은 피지를 크게 이겨 큰 득실차와 승점 3을 벌었다. 반대편에서는 독일과 멕시코가 공방전으로 치고 받는 경기를 하면서 자신들의 전력을 그대로 노출했다. 신태용 감독은 피지전에 앞서 이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전했다. 독일과 멕시코를 상대할 해법과 구상을 머릿속에 미리 그려볼 수 있었다.


골 주인공들도 반갑다. 류승우(23·빌레펠트)는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권창훈(22·수원 삼성)과 석현준(25·FC포르투)은 두 골씩 넣었다. 특히 권창훈과 석현준의 득점이 반길 일이다. 권창훈은 올 시즌 국내 프로축구 수원 삼성에서 부상의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소속팀도 성적이 좋지 않아 울상이었다. 올림픽대표팀까지 영향이 있을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에 득점하면서 털어냈다.


석현준은 부상에 대한 염려를 지웠다. 그는 대회 전에 지난달 27일에 한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허리를 다친 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지난달 30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도 후반 교체 출전했지만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피지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면서 자신감을 회복했을 것 같다.


신태용호는 8일 같은 장소에서 독일과 C조리그 두 번째 경기를 한다. 대표팀은 피지에 여덟 골 맹폭을 하면서 얻은 자신감을 안고 난적 독일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할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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