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객관적인 전력상 약체 피지와 하는 경기. 슈팅이 중요했다. 다득점을 하려면 슈팅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류승우(23·레버쿠젠)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한국의 대승을 이끌었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테 노바 아레나에서 한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리그 1차전에서 피지를 8-0으로 크게 이겼다.
해트트릭도 해트트릭이지만 류승우가 빛난 이유는 적극성이다. 후반전부터 슈팅을 기회가 날 때마다 시도했다. 공격이 풀리지 않던 찰나에 필요한 시도였다. 그 결과 해트트릭은 물론 직간접으로 동료들의 골도 돕는 성과를 보였다.
류승우가 한국의 대회 첫 골 주인공이 됐다. 대표팀 선수들은 피지전 첫 골 주인공으로 문창진과 석현준에 각각 네 표를 던지며 지목했다. 류승우를 꼽는 이는 없었다. 권창훈 만이 "(문)창진이형이나 (류)승우형이 골을 많이 넣어줄 것"이라고 했다.
류승우는 전반 32분 권창훈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가슴으로 받아서 재빠른 완빌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중요한 시기에 들어간 골이었다. 앞서 31분 간 피지를 몰아세우고도 득점하지 못했던 한국에는 단비 같았다. "선제골이 나와야 된다"고 했던 신태용 감독의 걱정도 덜었다.
류승우는 왼쪽 날개로 종횡무진 뛰었다. 공격에 자주 올라온 심상민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크로스를 올렸다. 전반 38분에는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왼쪽에서 자주 중앙으로 자주 파고들던 움직임이 만든 소득이었다. 키커는 문창진이었고 실축해 아쉬움을 남겼다.
류승우는 후반전에 슈팅을 더 때렸다. 후반 18분에 류승우의 땅볼 크로스가 권창훈의 골로 연결됐다. 도움 한 개도 기록.
와일드카드 형들도 류승우의 도움을 받아 득점했다. 후반 27분 류승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성공했다. 후반 32분에는 류승우가 슈팅한 것이 골키퍼에 막혀 나온 것을 석현준이 재차 밀어 넣었다.
경기는 결국 한국의 8-0 대승이었다. 류승우는 그동안 평가전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문창진, 권창훈, 황희찬 등에 비해 주목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피지전에서는 알토란이었다. 이번 기회로 자신감을 얻고 8일 자신이 잘 아는 독일을 상대하러 간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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