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몸 상태 80%, 통증 약간 남아있지만 극복할 것, 코스 적응 여부가 메달색 결정
[제주=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목표는 금메달."
한국여자골프의 에이스 박인비(28ㆍKB금융그룹)가 비장한 리우올림픽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5억원)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제주도 오라골프장(파72ㆍ6519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면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했고, 이번에도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장 우려됐던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에 대해서는 "정확한 진단명은 중수지수근골인대 손상"이라고 소개했다. "사실 2주 전만 해도 브리티시여자오픈 타이틀방어를 놓고 고심하다가 컨디션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포기했다"며 "아직 통증이 약간 남아 있지만 재활을 통해 최근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고,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실전 샷 감각을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출전을 결정했을 때는 어느 정도 기량을 찾았다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스폰서의 출전 강요나 임신 등 여러 가지 루머가 있다고 들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과연 올림픽에서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올림픽은 특히 국가의 명예가 걸려있는 만큼 반드시 메달을 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박인비는 그동안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에서 연습했다. 이틀 전에는 프로암대회를 소화했고, 이날은 13개 홀을 돌면서 스윙이 매끄럽게 이뤄지는 지를 점검했다. "2라운드까지 큰 무리가 없다면 3, 4라운드 경기 역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가늠하면서 "대회를 마친 뒤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뒤 남편(남기협 코치), 어머니와 함께 브라질로 건너가 닷새 정도 현지 적응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금메달 경쟁 상대로는 세계랭킹 1,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에리야 쭈따누깐(태국) 등 요즈음 '핫(Hot)'한 선수들을 꼽았다. "올림픽코스는 바람이 강하고, 벙커가 많은 링크스스타일이라고 들었다"며 "바로 전주에 남자대회를 치러 월요일과 화요일 딱 이틀 동안의 두 차례 연습라운드에서 누가 빨리 코스를 파악하느냐가 메달색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질 현지의 지카바이러스나 불안한 치안 등에 대한 대비책을 묻자 "사소한 문제는 아니겠지만 내 컨디션에 대한 걱정에 비하면 작은 부분"이라며 "내가 좀 조심하면 나머지는 IOC 등 관련기관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웃음을 곁들였다. "부상이 있어서 오히려 치밀하게 올림픽을 준비했다"며 "모든 것을 쏟아 부어 국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곁들였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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