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시(時)전문 ‘관악산 시 도서관’을 비롯 ‘관악산 숲속작은도서관’ ,‘낙성대공원도서관’ 눈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이다. 시원한 바다로 피서를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내 집에만 있자니 답답하다면 가까운 도서관을 찾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 될 것이다.
특히 관악산자락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관악구 이색 도서관이 많아 '도서관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관악산 숲속 작은도서관
관악산 둘레길을 걷다 보면 숲 속 요정이 사는 듯한 작은 집 하나를 만날 수 있다.
이 곳은 방치된 관리 초소를 리모델링해 만든 ‘관악산 숲속 작은도서관’ 이다. 어린이 도서 1200권, 환경도서 800권을 보유하고 있는 이 곳은 자연학습 겸 아이들 데려가기도 좋고, 등산을 하다 잠시 그늘 밑에서 쉬어가도 좋다.
지난달 21일 대한민국 정부 대표 다국어포털 ‘코리아넷’이 관악구의 도서관 정책과 함께 숲속작은도서관 전경이 소개된 바 있다.
◆관악산 시 도서관
관악산 입구에는 우리나라 유일의 시(詩) 전문 도서관인 '관악산 시 도서관'이 있다.
이 곳 역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매표소를 활용해 만들어진 곳으로 국내외 시집 40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그 중에서도 박원순 서울시장, 금난새 지휘자 등 저명인사들이 시 도서관 개관에 맞춰 기증한 도서들이 눈 여겨 볼만하다.
도서관 뒤에는 관악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 향기쉼터'도 마련돼 있다.
낙성대동 김모씨는 “이전에는 관악산을 방문하는 목적이 등산이었지만 요새는 독서와 휴식을 위해 자주 방문한다”고 말했다.
◆낙성대공원도서관
낙성대공원은 관악산의 한 줄기로 관악산 등산로 및 둘레길이 시작하는 지점에 위치한다.
낙성대공원내 너무나 작아 더욱 강렬한 모습, 두 개의 붉은 컨테이너 건물로 이루어진 이 곳이 바로 낙성대공원도서관이다.
그 중 규모가 작은 도서관은 유아용작은도서관으로 놀이형 도서를 비치, 공원에 나들이온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책을 읽으며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서울시민이면 회원증을 받아 누구나 책을 빌려볼 수 있으며 개관시관 이외 무인도서반납이 가능하다.
구민 모두가 지식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지식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는 관악구는 2010년 유종필 구청장 취임 이후 도서관과를 신설, '걸어서 10분 거리의 작은도서관'을 내세우는 등 도서관 정책에 집중했다.
그 결과 공공도서관 1곳과 작은도서관 37곳을 지어 2016년 현재 공공·작은도서관은 43곳에 이르렀다. 도서관 회원 수는 2010년 7만3092명에서 2015년 15만48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이밖에도 ‘북스타트’, ‘리빙라이브러리’, ‘어르신자서전사업’ 등 지역의 독서 분위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독서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독서동아리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유종필구청장은 “주민 소득을 일시에 올려줄 수는 없지만 책의 향기를 통한 풍요로운 삶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관악구의 지식복지 사업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지식복지를 넘어선 평생학습도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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