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전자의 마크네티 마렐리 인수 행보에 대해 "지난달 BYD에 30억 위안의 지분투자를 단행한 것과 같은 전략적 제휴 또는 인수를 통해 사업적 역량을 빠른 시간 안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시도하기로 결정한 이상 삼성의 이 같은 행보는 전략적으로 올바른 방향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목표주가 173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각각 유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삼성전자가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 부품 자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 (Magneti Marelli) 인수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재용 부회장이 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Exor)의 사외이사라는 점이 이번 인수 논의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도 이후 뉴욕 거래소에서 FCA 주가는 8.9% 상승했다.
1919년 설립된 마그네티 마렐리는 1967년 피아트 그룹에 인수됐으며 총 직원수는 4만500명이다. 지난해 매출 73억유로를 기록했다. 주요 사업분야는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 조명,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등이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순위에서 매출 규모로 약 30위권 업체로 평가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 분야 빅3는 보쉬, 마그나, 컨티넨털이며 그 뒤를 덴소, 아이신, 현대모비스가 차지하고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처음부터 삼성이 사업을 자체적으로 키워나가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IoT 시대의 본격 개막으로 자동차 분야는 향후 반도체와 전자부품 분야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급격히 부각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자동차 사업은 기존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 영역인 전자 분야와는 상당히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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