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또 한 명의 미국 골수 공화당원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신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사진)가 2일(현지시간) HP를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힐러리 지지를 선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휘트먼은 골수 공화당원이다. 2010년에는 자신의 돈 1억4000만달러를 쓰면서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도전했다. 당시 제리 브라운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2012년 대선에서는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에게 10만달러를 후원했다.
하지만 올해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선언했다. 휘트먼은 한발 더 나아가 모든 공화당원들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휘트먼은 트럼프가 경제, 이민, 외교에 대해 잘 모르고 무모하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가 선동을 통해 미국의 고유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휘트먼은 비록 이번 대선에서는 힐러리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자신은 자랑스러운 공화당원이라고 밝혔다.
휘트먼은 그동안 트럼프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내비쳤고 이에 휘트먼이 올해 대선에서 힐러리를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 예상이 현실화된 것이다.
공화당 전당대회를 마친 후 트럼프가 아닌 힐러리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공화당원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날 공화당의 리처드 한나 하원의원도 기명 칼럼을 통해 힐러리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전 참모 마리아 코멜라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참모 샐리 브래드쇼도 앞서 힐러리 지지를 선언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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