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성소수자들
[아시아경제 신봉근 인턴기자] 올림픽에서는 국적과 인종,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가 하나 된다.
차별은 없다. 성적 취향도 마찬가지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당당하게 자신의 '다름'을 밝힌 성소수자 마흔두 명과 트랜스젠더 두 명이 참가한다.
여성 트랜스젠더 두 명은 모두 영국 선수다. 영국올림픽위원회(BOA)는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1월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았더라도 호르몬 수치 검사에 통과한다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며 트랜스젠더의 올림픽 출전 기준을 완화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육상 10종 경기 금메달리스트 브루스 제너(66ㆍ미국)는 지난 2015년 성전환 사실을 밝히고 '케이틀린'이라는 이름의 여성으로서 제 2의 삶을 산다. 케이틀린은 작년 'ESPY 어워드 용기 부문' 수상소감으로 "우리 모두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한다. 다른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영국 여자 하키대표팀의 케이트(36)와 헬렌(35) 리처드슨-월시는 동료이자 부부다. 2012런던올림픽에 함께 나가 동메달을 땄다. 둘은 2013년 결혼해 사상 첫 동성 부부로 올림픽에 나간다. 케이트는 영국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헬렌과 함께 하면 경기가 잘 풀린다. 코치는 우리가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 같다고 한다"며 "우리는 가정에서도 하키얘기를 한다. 헬렌과 함께 리우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했다.
런던대회 마장마술 동메달리스트 에드워드 갈(46ㆍ네덜란드)도 연인과 함께 리우로 간다. 그의 연인은 2008베이징올림픽 마장마술 은메달리스트 한스-피터 민데르하우트(43ㆍ네덜란드)다. 둘은 선의의 라이벌로 함께 성장한다. 에드워드는 지난 4월 미국 승마 전문잡지 '호스라이더스저널'과 인터뷰하며 "나와 한스-피터는 함께 말을 키우고 훈련시킨다. 한스-피터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성 소수자 선수들은당당하다. 런던대회 여자 복싱 -51㎏급 금메달리스트 니콜라 아담스(34ㆍ영국)는 영국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내 성적 취향은 내 삶과 운동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안 마토스(27ㆍ브라질)는 브라질 팀에 유일한 성 소수자다. 그는 다이빙 남자 싱크로나이즈 3m 스프링보드 종목에 나간다. 그는 브라질 언론 '글로보'와 인터뷰하며 "나는 편견이 두렵지 않다. 내 성적 취향은 누가 가져갈 수도 없고 변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신봉근 인턴기자 hjkk165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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