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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여름, '홀캉스'족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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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바캉스의 사회학 - 지친 젊은층 "혼자 푹 쉬고파" …휴양지 '혼자여행' 시스템 미비는 문제

2016 여름, '홀캉스'족의 습격 그림=오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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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8년차 직장인 김현(36)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름휴가 때 홀로 필리핀 보라카이로 떠난다. 김씨는 "작년에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 했는데, 일정조율 때문에 엎어졌다"며 "직장인에게 여름휴가는 1년에 딱 한 번뿐인데 힘들게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하고 싶지 않아서 혼자여행을 갔었다. 혼자 휴가를 가보니까 생각보다 좋아서 올해는 아예 혼자여행으로 여름휴가 계획을 짰다"고 설명했다.

◆무더위에 지친 당신 '혼자' 떠나라=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 요즘은 홀로 휴가를 만끽하는 홀캉스족(홀로 바캉스를 떠나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홀캉스족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3일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 혼자서 해외항공권이나 기획여행 상품을 예약한 여행객 수는 연평균 54% 증가했다.

2016 여름, '홀캉스'족의 습격 홀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울러 휴가철인 올해 7∼8월 인터파크투어를 통해 전 세계 호텔을 예약한 고객 중 24%가 싱글룸을 예약해 여름 휴가를 떠나는 5명 중 1명은 나홀로 여행족으로 조사됐다. 하나투어를 통한 1인 여행객은 2013년 7만8000명, 2014년 11만9000명, 2015년 20만6000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김씨는 "혼자 여행하면 누구와 상의할 필요 없이 일정을 내 마음대로 짤 수 있고, 여행지에서 생각을 정리하기도 좋다"며 "또 요즘은 외국인들도 그렇고 혼자 온 여행객들도 많아서 새로운 친구가 생기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3년차 직장인 이선혜(28)씨는 여름휴가 때 유명 호텔로 혼자 바캉스를 떠난다. 이씨는 "직장에서 사람에 치이고, 부모님이랑 같이 살다보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혼자 여행가긴 아직 용기가 없고 호텔로 가면 혼자만의 시간에 여행간 기분까지 느낄 수 있어서 호텔 1인용 패키지를 예약했다"고 말했다.


◆혼자 집에서 즐긴다 '스테이케이션족'=나홀로 집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최근 인기예능프로그램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가수 장우혁은 여름휴가를 보낸다며 자신의 집 옥상에 해먹을 설치하고 미니풀장에서 헤엄을 쳐 화제가 됐다. 이른바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머물다라는 뜻의 Stay와 휴가라는 뜻의 Vacation가 합쳐진 신조어)'.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스테이케이션족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4년 48.5%, 2015년 51.7%, 2016년 50.6% 다. 진정한 휴가는 여행이 아니라 휴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스테이케이션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2016 여름, '홀캉스'족의 습격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제공


홀로 먹방부터 동네투어, 오로지 휴식, 영화·드라마 정주행 등 스테이케이션을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직장인 오유리(28)씨는 일주일 간의 여름휴가를 홀로 집에서 보냈다. 첫째 날은 그 동안 부족했던 잠을 실컷 자고 둘째 날부터 평소 좋아 하던 미국 드라마를 시즌1부터 6까지 '정주행'했다. 오씨는 "여행가는 것도 좋아하긴 하지만 친구들이랑 스케줄 맞추는 것도 힘들고, 평소 야근에 회식에 시달리다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휴식이 필요했다"며 "'아무 것도 안하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라는 말이 있지 않냐. 딱 그런 셈이다"라고 표현했다.


2016 여름, '홀캉스'족의 습격



◆가족이 있지만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해=
싱글남·싱글녀가 아니여도 '홀캉스'를 떠날 수 있다.


10년차 직장인 박종석(39)씨는 두 아이의 아빠다. 박씨는 5일 간의 여름휴가 기간 동안 3일은 아이들과 함께 2일은 홀로 바캉스를 즐겼다. 박씨는 "3일 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강원도로 휴가를 다녀왔더니 뒤치다꺼리하느라 휴가가 휴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며 "혼자 심야영화로 '부산행'을 봤다. 시원한 영화관에서 오래간만에 여유를 즐기니까 진정한 휴식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런 홀캉스족의 증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회적 갈등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피로감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름휴가를 아예 집에서 혼자 조용히 보내고 싶은 스테이케이션족들은 사회생활에서 발생하는 관계나 갈등에 대해 피곤함을 느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휴가를 혼자 가더라도 패키지여행으로 가는 경우엔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있어 외롭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연속적 관계는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치부나 사생활은 드러내지 않을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덜 피로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홀캉스' 애로사항도=혼자족을 위한 1인 식당이나 술집이 늘었다지만 아직까지 홀로 떠나기엔 불편한 점도 있다.


유명관광지나 휴양지에는 계절장사다보니 혼자서 테이블을 잡는다거나 예약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혼자라고 말하면 상인들이 난색을 표하기도 하고, 메뉴가 2인 이상이라고 돼있는 경우엔 혼자여도 값을 2배로 치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박씨는 "요즘은 혼자 영화 보러 온 사람이 많아졌지만 아직 싱글족들을 위한 메뉴는 좀 부족한 것 같다"며 "팝콘이 먹고 싶어서 팝콘과 음료를 구매했더니 거의 영화 티켓 값이랑 맞먹었다"며 "양이 적은건 너무 적고, 콤보세트는 또 너무 많아서 결국 반 쯤 남겼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혼자 휴가를 떠날 때, 비행기 예약이나 숙소 정하기가 편해 패키지여행을 이용한다는 김씨는 "패키지여행은 기본 2인 1실이라서 혼자 방을 쓰려면 싱글차지(추가요금)를 내야한다. 패키지여행이 저렴한 비용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요즘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1인 패키지상품도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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