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언행에 불편한 심경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올랑드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그의 과도한 언행들은 심지어 미국인들마저 구역질하게 만든다"며 "특히 그가 한 군인의 회고에 대해 욕을 했을 때 그렇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이 거론한 군인의 회고는 무슬림계 미국인 변호사인 키즈르 칸이 지난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 연사로 나서 2004년 이라크전 참전 도중 자살폭탄테러로 숨진 아들 후마윤을 거론한 일이다.
당시 트럼프는 무대 위에 있던 칸의 부인이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을 두고 "어머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여성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이슬람 전통 때문에) 발언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또 올랑드 대통령은 "권위주의에 현혹돼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하는 것을 우리가 목격하고 있다"고 트럼프 열풍을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인이 트럼프를 선택하면 중대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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