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FC서울은 지난 K리그 10라운드 성남 원정 경기에서 3대2 기분 좋은 역전승을 기록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의 데뷔 전이었던 6월 성남과의 홈경기에서는 패했다. 서울은 다시 한 번 펼쳐지는 원정 경기이자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인 이번 경기에서 지난 홈경기 패배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아드리아노의 합류로 공격진에 활력소를 얻은 서울이다. 특히 올 시즌 아드리아노와 성남 사이에는 인연이 많다. 아드리아노는 지난 5월 치러진 성남 원정에서 동점골을 터트리고 역전 골까지 도우며 3대2 역전승에 일조했다. 6월 29일 열린 홈경기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했다. 성남 상대로 최근 3경기 연속 골 기록과 함께 3경기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진정한‘성남킬러’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아드리아노가 이번 경기에 출전 한다면 복귀전의 첫 시동을 걸게 되는 상대팀 역시 우연찮게도 성남이 된다.
아드리아노의 가세로 다시 한번‘아데박’(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 트리오의 본격적인 활약이 기대되는 서울이다. 데얀은 포항전 득점을 통해 K리그 150호골 달성에 단 한 골만을 앞두고 있다.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로 데얀의 골에 도움을 기록한 박주영도 있다. 지난 K리그 20라운드 인천전부터 네 경기 연속 멀티 골을 선보이고 있는 서울이 다시 한번 날카로움의 불을 뿜게 될지 주목되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5월에 치러졌던 성남 원정 경기에서 아드리아노만큼 빛났던 이름이 있다. 바로 중원의 킹 주세종이다. 주세종은 성남과의 올 시즌 첫 대결에서 통렬한 중거리 슛으로 서울에서의 첫 골을 기록한바 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경기 막판 동점 상황에서는 역전 골까지 성공시키며 3대2 역전승의 주인공이 된 좋은 기억을 품고 있다. 이 경기 맹활약에 힘 입어 주세종은 국가대표에 소집되며 스페인과의 대표팀 평가전에서 대한민국의 유일한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부상으로 잠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내 복귀해 중원의 지배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부활한 모습을 선보였다.
잠시 주춤했던 수비진도 안정을 되찾았다. 포항전 상대의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K리그 19라운드 울산과의 경기 이후 4경기만에 다시 쓰여진 무실점 기록은 수비진들의 투혼의 결과물이었다. 특히 이규로는 서울로의 이적과 함께 바로 경기에 출전해 5년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7월의 마지막 날 펼쳐진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서 FC서울은 포항을 상대로 기분 좋은 2대0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를 통해 황선홍 감독은 K리그 홈 경기 첫 승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승리가 절실했던 만큼 모두가 하나되어 이룬 결과물이었다. FC서울에게 놓인 바로 앞 과제는 이 상승세를 성남전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다. FC서울의 진정한 힘은 강함을 이어가는 연속성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각인 시킬 기회가 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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