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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 '불안'에 투자하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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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공중에서 자유낙하하는 놀이기구 '자이로드롭'과 주식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것 외에도 닮은점이 있다. 무섭고 불안할수록 더 재밌고 짜릿하다는 것. 순식간에 가파르게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하늘까지 올라가는 놀이기구에 탄 사람들의 표정이 밝은 것도 바로 짜릿함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도 그 짜릿함 때문에 불안에 투자하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많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 중국원양자원은 반복되는 허위 공시, 이로 인한 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 결정,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적자 경영, 주주-경영진 소통 부족 이슈에도 불구하고 이런 개미들의 '매수' 주문에 연일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허위 공시 파문으로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가 지난달 29일 3개월만에 거래를 재개한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거래 재개 후 이틀 동안 상한가에 오른데 이어 2일 오전장에서도 20% 가까이 급등하며 거래정지되기 직전 가격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갑자기 거래정지는 안되겠지?', '상장폐지 되면 어떻하지?' 하는 불안감 속에서도 이상급등 현상이 이어지자 중국원양자원이 간 큰 도박사들의 놀이터가 됐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앞둔 판지 제조업체 태림페이퍼에도 불안과 위험에 투자하려는 개미들이 몰리고 있다. 정리매매 첫날인 이날 장 초반 태림페이퍼 주가는 78%나 급등 중이다. 정리매매 기간에는 가격제한폭이 적용되지 않는다. 잘만 투자하면 '대박'을, 아니면 '쪽박'을 차는 투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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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은 앞서 코데즈컴바인 사태 때에도 불안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감자 후 유상증자 과정에서 생긴 가격 왜곡, 적은 유통물량으로 인한 극심한 가격 변동 등으로 불안하고 위험한 투자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투자자들은 상승에 베팅했고 주가는 3월 한때 18만4000원까지 상승했다. "코데즈컴바인 보호예수물량이 풀리면 매물폭탄으로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증권당국의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투자했던 개미들은 최근 5000원까지 떨어진 주가에 최대 피해자로 전락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은 불안에 투자하는 개미들을 더 위태롭게 한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7조5000억원을 넘어선 상황. 연중 최고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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