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IBK기업은행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을 부풀려 공시했다가 뒤늦게 실수를 인정하고 공시를 수정하기로 했다.
30일 기업은행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최종 제시한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 공시 기준을 잘못 해석해 수익률 공시 오류가 발생했다"며 "금투협의 최종 기준에 맞춰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ISA 다모아' 홈페이지를 통해 은행과 증권사의 최근 3개월(4월11일~7월11일) 일임형 ISA 수익률이 일제히 공개된 가운데 기업은행은 '고위험 스마트 MP'의 수익률이 2.05%라고 공시했다. 이는 은행권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그러나 수익률이 공개된 직후 금융권에서 기업은행의 수익률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가입 기간이 석 달이 지나지 않은 중도 가입자들의 수익률도 함께 반영돼 수치 상승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또 자산 재조정(리밸런싱)을 한 MP를 하나의 MP로 처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기업은행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최초 가입자 기준으로 3개월 간의 수익률을 산출해야 하나, 가입한 지 3개월이 안 된 중도 가입자들의 MP 수익률이 반영돼 오류가 발생했다"고 인정, 공시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고위험 스마트 MP 실제 수익률은 기존 2.05%보다 낮은 0.84%로 변경될 예정이다.
한편 금융 당국은 ISA 다모아 홈페이지에서 기업은행의 상품 수익률 전체를 삭제한 뒤 재점검에 들어가는 등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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